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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ㅣ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1
모치즈키 마이 지음, 사쿠라다 치히로 그림,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22년 2월
평점 :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지 3년도 더 지났지만, 소설책은 한 권도 읽은 적이 없다.
아니, 분명 그래도 한 권은 있겠지... 서너 권은 있겠지 생각해도 기억에 남는 소설책이 없다.
그 정도로 나에게 소설책 코너는 서점에 가도, 도서관에 가도 가지 않는 코너이다.
그러한 내가 이번에 올리는 서평은 무려 소설이다!
제목과 표지에서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이 책은 일본에서 탄생한 소설이다.
저자 모치즈키 마이는 9년 전 서양의 점성술을 처음 접하고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여 독학을 하고 점성술 강의를 듣는 등 본격적인 점성술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한 지 3년 정도 지난 시점에 점성술을 모티브로 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쓰려고 시작하니 잘 써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SNS에서 우연히 사쿠라다 치히로의 '보름달 커피점' 일러스트를 발견했고,
이 일러스트에 반해 탄생한 작품이 바로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이다.

이 책은,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주인공은 다르지만 알고 보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1장은 한동안 잘 나갔던 시나리오 작가가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해
점점 사그라들어 슬럼프를 겪고 있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물병자리인 주인공은 역경을 이겨내는 이야기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이야기의 유행이 변함에 따라 계약해 주는 출판사가 없어 현재 스마트폰 게임의 조연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우연히 소개로 방문한 보름달 커피점에서 물병자리인 주인공이 겪고 있는 슬럼프를
점성술로 풀이하여 앞으로의 인생의 방향을 찾게 된다.
제2장은 불륜으로 인해 추락한 한 연예인과 불륜을 저지를 뻔한 방송국 디렉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과 건강을 중시하며 본인에게 엄격한 토성 기질의 방송국 디렉터와
비밀스러운 연애에 대한 유혹에 많이 끌리는 금성 기질의 연예인 이야기는
어쩌다 방문한 보름달 커피점에서 별점술사인 고양이들의 점성술을 들으며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다짐하는 계기가 된다.

제3장은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는 두 친구이자 동료 중 한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릴 적 추억의 인물을 우연히 만나 생각지도 못한 사랑에 빠진 주인공과
주인공의 사랑의 상대인 어릴 적 추억의 인물은 서로를 만나러 오는 길에 꿈을 꾸게 되고,
꿈속에서 보름달 커피점을 방문하게 된다.
별점술사인 고양이들은 앞으로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한 타이밍에 대한 조언을 해줌으로써
주인공의 일과 사랑이 순조롭게 풀릴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보름달 커피점은 손님이 메뉴를 선택할 수가 없다.
마스터나 직원이 손님에게 적절한 음료를 제공하는데,
제공하는 음료의 이름과 일러스트가 각 주인공의 별점술과 어울리는 음료들이다.
등장인물의 출생 천궁도를 해석하는 고양이 별점술사들은
등장인물의 인생이 왜 이렇게 흘러가고 있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준다.

점성술이라는 신비로운 분야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생각지도 못하게 찾아오는 보름달 커피점,
그리고 보름달 커피점에 있는 고양이들...
이러한 배경은 이 책에 실린 일러스트와 함께 호기심과 신비로움을 자극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 장 한 장씩 읽어가면서 각 장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주변인은
어릴 적 같은 학교 동창 또는 선생님과 학생 등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 또한 이 소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요소이다.
처음 써보는(내 기억 상으로는 아마도) 소설 서평.
그동안 소설은 단순히 허구라고만 생각했기에 소설보다는 과학책이나 자기계발책을 보곤 했다.
하지만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에는 허구이면서도 충분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하고,
실제 점성술을 기반으로 전개되고 있다.
인생이 따분하거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