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친한 척 하는 거 싫어

그냥 무미건조하게 장애인.이라고 하는 게 더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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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안 2005-09-18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애우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 옮겨봅니다...

저도 이런 의미가 있는지는 어렴풋이 들어 알고 있었는데.. 확실하게 알게 되었네요..

imfresher님께서 좋은 말씀을 남겨주셔서 보충글을 올립니다.

저 또한 同感합니다. 장애인분들은 우리의 가족과 동료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등록된 글은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구분짓고자, 혹은 同情心이나 불쌍하게 여기는 差別된 존재로서를 지칭(指稱)하고자 함이 결코 아닙니다. 의견란에도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썼듯이, 그리고 장애인관련법규, 장애인을 위한 특별시설 마련, 등등의 더 나은 복지시설을 위해서라도 다른 뜻을 두지않고 지칭하는 말일 뿐입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 운영자 이복남'님의 글을 인용하면, ---- 1987년 12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설립되면서 <장애우(障碍友)>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장애우(障碍友)는 장애를 가진 사람과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 모두가 친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라 하였습니다. 즉, 글의 내용 또한 '장애인분들을 다른 시선으로 보지말고, 어려워하지말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로서의 의미를 목적으로 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장애우   작성자 : nycite  작성일 : 2005-08-23 신고하기
최근 많은 이들이 은연 중에 '장애인'을 '장애우'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특정 대선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장애우'란 표현을 공개적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사회에서 격리되고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분리되었던 '장애인'을 보다 친근하게 인간적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우'란 표현은 장애인을 비주체적이고 비사회적인 인간으로 형상화하고 구조화해 내는 단어입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집단 또는 계급, 계층을 표현하는 개념 또는 단어는 1인칭, 2인칭, 3인칭 모두가 가능한 표현으로 쓰여집니다. 예를 들어 '노동자'나 '여성'의 경우 타인 뿐만 아니라, 자신도 '노동자, 여성'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애우'란 표현은 타인이 나(장애인)을 지칭하거나 부를 때에만 가능한 것이지, 내(장애인)가 나(장애인)를 지칭할 때에는 절대 쓸 수 없는 용어입니다. 즉, 집단을 지칭하는 표현은 모든 인칭에서 쓰여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장애우'라는 표현은 1인칭에서는 쓸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애우'란 표현은 사회집단 또는 계급, 계층을 표현하는 단어가 아니며 장애인을 사회집단, 계층이 아닌 비사회적인 집단 혹은 개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장애우'란 표현은 '장애인'스스로가 자신을 지칭할 수 없기 때문에 비주체적인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합니다.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 개념이나 단어는 그 집단의 정체성(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집단의 위치, 또는 사회적 관계)을 표현함과 동시에 주체적인 의식을 표현하는 것인데, 스스로가 자신을 지칭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가 주체적인 자신의 정체성을 거부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장애우'란 표현은 장애인 운동이 발전되어 온 역사에도 역행됩니다. 지난 시절 장애인을 재활 대상으로 바라보았던 '재활 패러다임'에서는 장애인은 자신의 삶의 주체가 아니었습니다. 이에 대항해 장애인 당사자 스스로가 권리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운동이 전개되었고 그것이 오늘날 '자립생활 패러다임'입니다.

'장애인'을 비주체적 인간으로 그려 내는 '장애우'란 표현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장애인을 삶과 권리의 주체로 내세우기 위한 장애인 운동의 시계를 뒤로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장애우'라는 부드러운 표현이 장애인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비사회적이고 비주체적인 그리고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부정하는 용어를 써 가면서까지 '장애우'를 고집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장애인이든 장애우든 상관없이 자신이 편한 대로 쓰면 되지 않느냐'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집단을 지칭하는 개념이나 단어는 그 집단의 사회적 관계와 위치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했습니다. 언어의 힘은 매우 강합니다. 특히 집단을 지칭하는 개념이나 단어의 힘은 더욱 강합니다. 예를 들어 '여교사, 여학생' 등의 표현은 여성의 사회적 관계를 왜곡되게 표현하고 이를 강화해 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더 이상 편의주의에 사로잡혀 장애인을 비주체적, 비사회적인 인간으로 왜곡하는 '장애우'란 표현을 써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를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는 일부 장애인 단체마저 '장애우'란 표현을 쓰고 있는데 정말 아이러니 합니다. 도대체 장애인을 비사회적, 비주체적 인간으로 표현하는, 그리고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만드는 '장애우'란 단어를 단체명으로 사용하면서 어떻게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를 확대할 것인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장애인의 사회성, 주체성을 확대해가야 합니다. 이는 정치, 문화, 사회,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동시에 사회적 관계, 집단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단어에서도 시작되어야 합니다.

지난 시절 '불구자'에서 '장애인'으로 바꾸어 나갔던 경험을 곱씹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더이상 장애인을 비주체적이고 비사회적 인간으로 형상화하는 '장애우'란 표현을 쓰지 맙시다.
내용출처 : [기타] 장애인 실업자 종합자원센터 사무국장 엄태근님의 글


얼룩말 2005-09-18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저도 몰랐었는데..이런 내용이 숨어있었군요. 장애우란 표현 속에..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