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보지는 못했지만 옥주현이 부르는 뮤지컬 곡 '레베카, 나의 레베카~'는 꽤 많이 들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레베카>가 궁금했다.
알고보니 히치콕 감독이 만든 영화 <레베카>의 원작 소설이었고 그 유명하다는 <새> 역시 이 대프니 듀 모리에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대단한 소설가!
미국 부유한 부인의 여행 동반자로 말벗도 하고 비서 노릇도 하는 어린 아가씨 '나'는 몬테카를로에서 영국 유명한 저택 맨덜리의 주인이자 얼마전 아내를 사별한 맥심을 만나 결혼하게 되고(바로 얼마전 봤던 '제인 에어'가 떠오름) 엽서에서만 봤던 맨덜리로 온다. 하지만 맨덜리 곳곳은 전 안주인 레베카의 흔적으로 가득하고 레베카의 충복이었던 집사 댄버스 부인은 '나'에게 차갑기만 하다. 게다가 만나는 사람마다 완벽했던 레베카를 소환하는 통에 자꾸 비교 당하는 것 느낌이고 결국 맥심과의 사이마저 조금 냉랭해지고 만다.
맨덜리를 지금과 같은 명성을 가진 대 저택으로 만들고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던 아름다운 레베카와 그녀의 존재를 무시할 수도 없고 뛰어 넘을 수도 없는 '나'.
죽어서도 그 이름이 빛나고 있는 레베카와 현실에 존재하고 있지만 이름도 나오지 않는 '나'.
너무나 무력한 대결이다.
맥심과 '나'는 레베카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인지 끝까지 읽어보시길.
히치콕 영화.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제인 에어' 역을 맡은 적도 있어서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