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웹툰 <카페 보문>을 그대로 옮긴 책.
생각보다 두꺼워서 놀랐다.
웹툰도 좋았는데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음미하니 또 좋더라.
주변에 이런 아지트 같은 카페가 있고 거기에서 혼자 또 같이 보낼 시간이 있다면 좋겠다 싶다가도 내가 이런 시간을 우선 순위에 안두고 사실 그다지 생산적이지도 않으면서 바쁜 척만 하고 있는 거 아닌가 반성도 된다. 요즘 너무 유튜브 알고리즘에 휘둘리고 있어서... 유튜브에 좋은 내용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그냥 보고 다음, 다음, 하면서 생각없이 콘텐츠 소비만 하고 있는 내가 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 다시 책을 손에 들고 있다. 집중력이 짧아졌는지 진도가 안나가기도 했는데 그럴 때 쉽고 재미있게 넘어가는 책을 보다 다시 이전 책으로 돌아가기도 하면서 자유롭게 읽고 있다. 확실히 책은 보고 넘어가는데서 그치지 않고 되뇌고 싶은 문장에 머물게 하기도 하고 생각해보게도 만들어준다. 집에서 안읽히면 도서관이나 보문 같은 카페에서 책을 보면 좋겠다. 책을 읽다 조용히 생각도 하고 때론 친구들도 만나고. 아는 분이 도서관 까페를 자주 이용하신다. 처음엔 집에서도 혼자이실텐데 굳이 까페를 가시나 싶었는데 이제 이유를 알 것 같다.
따뜻하고 담백한 그림과 이야기가 조용히 깔리는 카페 보문, 추천한다.


"약해 보인다는 말 신경 쓰지 마요. 기 센 거보다 맑은 게 더 강하니까. 선화씨는 맑아서 괜찮아요." "맑다는 말, 기분 좋네요." - P213
블로그에 실린 이야기와 잡지에 실린 이야기, 어떤 게 진짜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긴 고민 끝에 얻은 답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것이라는 것. 누가 어떻게 말하든, 이곳은 여기 있고, 나도 여기에 있을 뿐이다. - P271
그런데 올해 여름은, 유정씨 말처럼 휴가라는 게 따로 필요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매일을 이 카페에서 쉬듯이 살고 있으니... - P389
좋은 것도 적당해야 오래 가고, 나쁜 것도 적당해야 견딜 만한데, 뭐든지 간에 적당하기란 참 어려운 것 같다. - P408
나는 지금 그날의 이모만큼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나... 잠시 생각해본다. - P21
선화야, 양보하지 마. 이미 짝 지어진 사랑 깨는 것만 아니면 양보할 필요 없어. 마음 가는 대로 해. - P42
중년의 이모는 여전히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 P48
그런데 이 빛이 따뜻하지가 않다. 거리는 밝아졌는데 내 머릿속은 깜깜하다. - P66
바보의 여행. 용기와 힘. 다가올 고행. 그리고 균형. - P138
그냥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나 싶은데, 이상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있네요. 봄이 올 때, 반짝이는 지혜도 함께 오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 P143
카페 보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인데 왜 이렇게 초라해 보이지... 공간은 그대로인데, 내 마음이 변한 거겠지... 싫다... - P170
작가들의 수다 ... 우) 모두에겐 아니어도 누구에겐 좋은 만화가 될 거야. - P453
심) 그땐 참 용기가 있었어. 해보고 싶은 건 꼭 했으니까. 크게 실패하고 나니까, 용기가 줄어든 대신에 지혜가 생긴 것 같아. 우) 그러면서 늙는 거지 뭐, 하하. 심) 그래, 우리 이렇게 늙어가자. ^^ - 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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