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읽히지만 앞부분을 다시 읽게 만드는 책.

   나의 기억이 얼마나 부정확한지, 나는 나에게만 얼마나 관대한지,

   혹시 내가 뱉은 말이 남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는지..

   번역가는 주인공에게 공감하기 힘들었다고 하던데 나는 외려 주인공을 통해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왜 에이드리언은 그런 선택을 하게 됐을까..

   베로니카 엄마는 왜 주인공에게 유언을 남겼을까...

   베로니카가 에이드리언 일기 일부를 주인공에게 준 이유는 뭘까,

진실을 알아차리길 바랐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주인공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마음이 무겁기는 매한가지다.

  

 

 

인간은 생의 종말을 향해 간다. 아니다, 생 자체가 아니라, 무언가 다른 것, 그 생에서 가능한 모든 변화의 닫힘을 향해. 우리는 기나긴 휴기지를 부여받게 된다. 질문을 던질 시간적 여유를. 그 밖에 내가 잘못한 것은 무엇이었나? - P254

거기엔 축적이 있다. 책임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 너머에, 혼란이 있다. 거대한 혼란이.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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