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에 나오는 집과 그 분위기도 좋지만 이 책의 제목이 참 좋다.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이 물음에 덧붙여본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나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 등등...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주욱 써본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꽤 많구나 놀랐고
꽤 소소하구나 기뻤고
그런데 이런 좋아하는 것들을 내가 많이 누리지 못하고 있구나 서글펐다.
이후 매년 새 다이어리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써본다. 더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아쉽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많이 누리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하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을 설명해주는 것 같아서.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집, 어떤 분위기를 좋아하는가?
취향이 고급스럽지도 않고 미적 감각이 뛰어나지도 않지만 편안함을 느끼는 집을 가꾸고 싶다.
저자는 꾸민다는 표현 말고 가꾼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것도 참 마음에 들었다. 가꾼다는 말에 포함되어 있는 사랑과 정성이 느껴져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가는 공간, 시간. 생각만해도 뭔가 뿌듯함이 있는 것 같다.
두서없이 이런 저런 책들을 읽는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책들로 책장을 채워보는 것도 생각만해도 좋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