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은 홍연이라는 열일곱 산골 처녀아이로 완벽하게 살아낸다. <접속>에서 우리에게 보여 주었던 전도연도 아니고, <약속>에서 보여 주었던 전도연도 아니고, 전도연은 <내 마음의 풍금>에서홍연으로 산 것이다. 그녀가 산길을 뛰어가는 모습을 보며 누가 그녀를 전도연이라고 생각하겠는가. 홍연이 얼른 이불을 뒤집어쓰거나 동생들의 몸을 타넘어 자리를 옮기는 모습이나, 옥양목을 잡아당길 때의 모습은 진짜 홍연이었다. 그것이 현실이다. 배우는 늘그 인물의 현실을 살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