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자 나는 조그마한 광고 기획사의 실장 자리를 맡게 되었다. 사실 작은 회사들도 크리에이티브에 있어서는 메이저 대행사들 못지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직원이 많지 않다 보니 카피라이터가 디자이너나 AE의 일까지 해야 할 때도 많아서 말 그대로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기질을 키우기에는 더없이 좋다. 내 광고인생의 두 번째 터닝 포인트는 용의 꼬리가 아닌 뱀의 머리로 살았던 이 시기였다. 스펙은 초라했지만 인생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능력은 몰라보게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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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는 오뉴월이 제철이다. 그 부드럽고 고소한 살 맛은 이때가 제일이다. 알을 품기 위해 온몸에 영양분을 가득 채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한테는 흔하면 싸고, 싸면 맛없는 것으로 여기는 못된 습성이 있다. 밴댕이에 대한 인상이 꼭 그 짝이다. 강화 가면 밴댕이는 지천이고 싸다. 그래서 맛이 별로인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고소한 기름내와 부드러운 식감으로 즐기는 생선으로는 일식집의비싼 고등어회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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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기 전에 나는 내 어머니의 음식 세계 안에서 살았다.
결혼 후 일정 기간 동안 어머니의 음식 세계와 아내의 음식 세계가 충돌하였는데, 나는 어머니의 음식 세계에 안주하려 하였고아내는 자신의 세계로 들어오지 않는 나를 이런저런 음식으로 어떨 때는 달래고 어떨 때는 윽박질렀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어머니는 이제 음식 하는 것도 귀찮아하시고 내가 어떤 음식을먹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지 않으신다. 당신의 며느리에게 맡긴 것이다. 나는 이 두 여자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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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김치를 넣고 끓인 찌개이다. 대한민국 사람 아무나 잡고물으면 김치찌개는 다들 잘 끓인다고 말한다. 조리하기 간단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맹물에다 숭숭 썬 김치, 부재료로 돼지고기, 고등어, 꽁치, 참치, 어묵, 햄, 소시지 중 적당히 골라 넣고 마늘이나파, 풋고추, 두부 등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맛을 좀 더 깊게 하려면 맹물 대신 육수를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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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은 입에 착 달라붙는 감칠맛에 구수함이 섞이고 뒤에는개운함이 있어야 한다. 좋은 설렁탕은 단맛까지 있다.
설렁탕의 맛은 어떤 소를 쓰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한우설렁탕이 맛있다 하는 것은 한우고기에 올레인산이 많은 까닭이다. 올레인산은 감칠맛을 낸다. 풀 사료만 먹인 수입 소의 고기와뼈로는 맛있는 설렁탕을 얻을 수 없다. 곡물 사료를 먹인 수입 소의 경우는 웬만큼 맛을 낸다. 곡물 사료가 올레인산 함량을 늘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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