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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ㅣ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나도 알고 싶은" 유럽 속, "나의 잃어버린 마음을 바라보는 눈"을 되찾는 시간이 되어보자.
이보다 더 매력적인 제목이 있을까?
전 작의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럽을 친근하고 편하게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정해졌을 "나만 알고 싶은" 이라는 문구가 붙여지면서 독자들의 구매욕을 불러 일으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을. 작가가 정의하는 여행은, 곧 오래전 잃어버린 마음을 바라보는 눈을 되찾는 시간이었다. 우리도 그녀와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나보자.
범주는 크게 '특별한 하루를 부탁해', '위대한 예술을 만나는 시간', '달콤한 유혹 한 조각', '그들처럼 살아보는 하루', '마법 같은 풍경 속으로', '생각이 깊어지는 그 곳', '맘껏 취해도 좋아', '작가처럼 영화 주인공처럼', '선물같은 축제를 만나다', '인생도 여행도 휴식이 필요해'로 나뉜다. 전작 또한 유럽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지만, 짐짓 유럽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다소 뻔할 수 있던 소개가 아니었다는 점과, 북유럽이 소외된 느낌을 받았던 전작에 비해 유럽의 이곳 저곳을 사진과 함께 우리에게 선뜻 공유해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것에서부터 좋은 점수를 주고 내용으로 들어가본다.
특별한 하루를 부탁해에서는 동화 속에 들어온 여름 별궁, 루마니아의 펠레슈성이 인상적이었는데,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친절하게 적혀있다.

위대한 예술을 만나는 시간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는 네덜란드의 헤이그에 있는 '왕립미술관'의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83)

홍차를 좋아하는 나에게 영국의 애프터눈티 세트는 영국을 한번 꼭 방문해보고 싶은 나에게 티타임을 가질 여유를 주었고, 버지니아 울프를 떠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케했다.

이탈리아의 작은 나라인 '가장 고귀한 공화국 산마리노'에서는 세계에서 3번째로 작지만, 국민들의 자긍심으로 더욱 빛을 발하는 산마리노 공화국을 만나볼 수 있었다.

포르투칼의 포르투, '렐루 서점'에서는 그 마법같은 신비한 풍경에 넋을 놓게 했으며

생각이 깊어지는 그곳, 체코의 쿠트나 호라에서는 한껏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맘껏 취해도 좋아'에 소개된 모든 주류는 사진부터, 소개까지 모두 훌륭하다.
여행을 하다가 문득 지친 날, 여행의 노고를 푸는 청량감을 주지 않을까?
오스트리아의 호이리게 와인이 그렇고, 스페인의 샹그리아, 독일의 로컬 맥주, 포르투칼의 포트 와인, 영국의 에일 맥주, 프랑스의 뱅쇼, 이탈리아의 그라빠, 포르투칼의 진자, 스코틀랜드의 스카치 위스키, 프랑스의 압생트까지. 여건만 된다면, 그 빛깔과 향들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알베르 카뮈의 프랑스 마르세유는, 고독한 영혼을 애도하기에 가장 좋은 항구도시라는 부제가 붙었다. 카뮈의 삶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곳이라고 하기에 더욱 마음이 동했다.
음악의 도시, 빈이 있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의 음악제 또한 여행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귀의 풍요로움을 위해 한번 쯤 들러볼 만한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 인생과 여행 모두에 휴식을 주기 위해 들른 모나코의 세인트 니콜라스 대성당에서는 세기의 결혼이 이루어진 역사적인 장소라고 한다. 휴양지로 자리매김한 덕분에 프랑스에 합병될 국가적 위기를 벗어날 정도의 풍광을 자랑한다고 하니 궁금했는데, 가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책이 재밌었던 이유가 또 있다.
작가는 문학 평론가이면서 왜 '여행'을 떠나게 된걸까?라는 내 마음 속 궁금증에 답변을 준 것들은,
유럽의 곳곳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책을 소개하며 그 속에 있는 좋은 구절들을 공유해주는 센스와
뒷부분에 있는 에필로그였다.
그녀와 함께 한 유럽은 나도 알고 싶은 유럽이었다.
나만 알고 싶은 유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럿에게 공유해준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나 또한 여유가 생기면 유럽 발 비행기를 타고 여기 저기 다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