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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지음 / 현암사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보다 단기간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나 영상매체가 발달하면서 예전보다 좋은 어린이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아이들은 갈수록 독서에서 멀어지고 있다. 도서실을 이용하는 아이들 10명 중 1명 만이 제대로 된 책을 읽고 다른 아홉의 아이들은 만화로 된 공포물을 좋아한다.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권하는 책은 뒷전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봤다. 정말 어른들이 권하는 책이 다 좋은 책인지에 대해서. 정말 초등학생이 <어린왕자>를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그 책을 스무 살 무렵에 읽고 가슴 깊이 간직하기 시작했는데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을까.
아이들을 책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 가운데의 하나가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읽히고 독후감을 쓰게 한다는 것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서점에 가서 자기가 읽을 책을 고르게 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했는데 서점 어린이 코너에 있는 많은 쓸모없는(차라리 안 읽는게 좋은) 책들이 오히려 좋은 책을 읽게 되는 것과 멀어지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요즘 어린이 책들은 거의 만화로 나오고있고 많은 도서관에서도 어린 이용자들의 요구에 이러한 책을 들여놓고 있다. 독서교육이란 참 어려운 거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저자가 추천해 놓은 책들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 서점 여러군데를 뒤져봤지만 이미 절판되어 나오지 않는 책들도 꽤 있었고, 아쉽게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발간되지 않은 책들도 많았다. 우리나라 어린 독자들도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게 출판계에서 좀 더 노력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방송국이 자사 TV 프로그램을 지나치게 홍보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이 조금 거슬렸던 것 같다. 물론 진짜 좋은 책일 것이다. 하지만 왠지 거북스러웠던 건 나만의 오바인지.
전반적으로 좋은 내용이었고 모든 부모님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특히 취학 전 아동이나 저학년 부모님들이 읽어보면 더더욱 좋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