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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ㅣ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0년 11월
평점 :
어느 곳에는 유아용 도서로, 또 어느 곳에는 초등학교 2~3학년이 읽기 적당하다고 되어있는데 3학년 이상은 되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초,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선생님이나 주변 어른들께 수도 없이 들은 말 중의 하나가 '공부도 다 때가 있는거다. 지금 아니면 언제 공부할래.' 하는 말이다. 물론 지금 공부하는건 중요하다는 뜻으로 흔히 하는 말이겠지만, 이런 말을 수도 없이 듣다보면 정말 그런가보다, 나이들어서는 공부하는게 남들눈에 이상하게 보이겠지? 하는 생각이 생긴다. 표지에서처럼 마음씨 좋게 생긴 청소부는 자신이 닦고 있는 표지판의 인물들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자각아래 음악가,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보고 하나씩 공부하게 된다. 열심히 일하고, 또 열심히 공부하던 청소부는 나중에는 가르칠 수 있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다.
얼마전 신문기사에서 우리나라 직장인들 10명중 9명은 자신의 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 역시 그 9명에 속하는 것 같고... 하지만, 이 책속의 청소부는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사랑한다. 작은 것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배워나가는 청소부는,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