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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된 철학교수
프랭크 맥클러스키 지음, 이종철 옮김 / 북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편하게 교수나 하면서 살지 웬 소방관을 한다고 자처하고...
내 주위의 누군가가 그랬다면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뜯어 말렸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소방관이란 직업이 매력적이지만 위험하긴 매한가지니까...
10년이나 기다렸다가 결국 이루게 된 소방관.
불 속에 뛰어들어가 구해준 사람에게 영웅이 되진 못할 망정 괜한 시비로 어이없어지기도 하고, 생전 처음 앰뷸런스를 운전하고, 길가에서 산고의 고통에 시달리는 산모를 구하고, 발이 나무에 낀 개와 빙판에 낙상한 사슴도 구하며 서서히 소방관(구급대원)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어느 위대한 사상가는 황금이 인간 영혼의 메타포라고 했다. 불의 열기는 불순한 것을 제거해서 오직 황금만을 남긴다. 영혼은 그 순수성을 보장하는 이러한 이행기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된다. 성서의 말씀처럼, '황금은 고통의 용광로에서 탄생한다'」- P.46 中...
누가 철학교수 아니랄까봐, 그닥 친근하지도 않은 '사르트르'나 '아리스토텔레스'같은 학창시절 교과서 중심의 인물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들의 언어와 행동을 소방관으로써 갖게되는 의식과 연관을 시키면서 평범한 듯한 일상들에게 의미를 부여시킨다.
'철학'. 듣기만 해도 딱딱해지는 느낌은 왜 드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철학교수 '프랭크'를 만남으로써 멋없고 재미없는 철학의 목소리를 조금은 느슨하고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중이다.
참된 나를 발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든 철학교수. 나를 발견하기 위해 내가 뛰어들어갈 곳은 어디인지 고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