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플라워 컬러링북
지수 그림, 조득필 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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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알람 소리도 듣지 않고, 평상시 보다 일찍 일어났다.
주섬주섬 거실로 나와 가벼운 시집이나 읽을까 하다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컬러링북이 눈에 들어왔다.  

한동안 컬러링에 푹~ 빠지면서, 컬러링북을 참으로 많이 샀었더랬다.
컬러링북의 원조격인 Johanna Basford의 《Secret Garden》을 시작으로, 같은 작가의 《Enhanced Forest》, 《Lost Ocean》 등, 선물도 받고, 국내 작가의 책도 사고, 해외 여행이나 출장 갈 때 마다 한 권씩 사다 모으다 보니, 벌써 10권이나 책장에 쪼로록 꽂혀있다.

이번에 내 손에 들어온 《시크릿플라워, Secret Flower》 는 우연히 서평이벤트를 발견하고 신청했는데, 덜컥 당첨되서 받은 것이다.




매화나무, 복수초, 수선화, 목련, 족도리 풀꽃, 개나리, 진달래, 으름덩굴, 제비꽃, 등나무, 앵초, 금낭화, 산철쭉, 모란 작약, 은방울꽃, 붓꽃, 인동덩굴, 클로버, 찔레나무, 장미, 치자나무, 해당화, 수련, 풍란, 해오라비 난초, 꽃창포, 원추리와 개미취, 동자꽃, 패랭이꽃, 도라지, 참나리꽃, 옥잠화, 상상화, 꽃 며느리밥풀, 무궁화, 쑥부쟁이, 석류나무, 용담, 차나무, 동백나무

이렇게 40개의 우리땅에서 만날 수 있는 꽃들과 그 꽃들의 전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컬러링 북이다. 오늘은 그 중에 눈속에서도 꽃을 피운다 하여 설연화라고도 불리우는 복수초를 골라 칠해본다.





오랜 옛날 모든 신들의 왕인 하느님에게 '크노멘'이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공주가 성장해 결혼할 나이가 되자, 하느님은 모습은 추하지만 
마음착한 두더지 신과 혼인을 시키려 했다.

공주는 못생긴 두더지 신은 죽을 만큼 싫다며 결혼식 전날 밤,
하느님 몰래 지상으로 도망쳤다.

공주의 극단적 반항에 화가 난 하느님은 사랑하는 딸 
'크노멘' 공주를 한 송이 작은 꽃으로 만들어 버렸다.

때마침, 지상은 몹시 추운 겨울이었다.
하얗게 쌓인 눈 속에서 추위에 떨며 피어난 애처로운 이 꽃을
복수초라 한다.

인터넷으로 사진을 검색해보니 눈 속에 피어난 복수초의 모습에서 애잔하면서도 단단함이 느껴진다. 미리 인쇄되어 칠해져 있는 세 송이의 복수초를 따라 칠해본다.(참고로 이 책은 해당 꽃의 한 두 송이가 미리 인쇄되어 있어서 주저함 없이 따라 칠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참 친절하다!)
그리고, 다른 컬러링북에서 느낄 수 없었던, 사실적인 표현으로 그려진 꽃들에게서 새로운 재미를 느낀다. 사진에서 본 복수초와 너무나 닮았다. 꽃잎이며, 수술이며, 가지며, 이파리들며...

가을이라 그런가,  꽃 그림이 참 좋다!!



컬러링북은 색을 칠하면서 무아의 경지에 빠지는 것도 좋지만, 그저 이렇게 흰바탕의 검은선으로 그려진 일러스트를 보는 것 만으로도 참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그래서 다 칠하지도 못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또 사게 되는 것 같다.

올 가을에는 이쁜 꽃들 많이 만나며 지내야겠다.




(이 리뷰는 컬처300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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