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유다이 언틸유아마인 시리즈
사만다 헤이즈 지음, 박미경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도입이 강렬하다.

한달전.
오토바이를 훔친 한 커플이 Devil’s Mile, 악마의 도로를 질주한다.
불량끼 있어 보이는 남자와, 오토바이 절도 같은 건 한번도 해본 적 없어 보이는 여자.
그들의 질주는 결국 사고로 이어지고, 남자는 즉사하고, 여자는 도망치고 만다.


"그렇다면 자살은 전염되는 거예요? 여기 레드코트 지역에서 죽은 남자애도 그래서 죽은 거예요? 나한테도 옮기는 거 아니에요?" 스텔라가 로레인의 핸드백 끈을 잡아당기며 대답을 재촉했다. "그런 거예요, 엄마?"
-47쪽

음.. 오토바이 사고가 자살로 위장되었다. 유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소년이 살해가 되는게, 그 소년의 죽음도 자살로 위장된다.

영국 버밍햄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워릭셔 주의 한 시골 지역인 레드코트 마을에서 연이은 자살로 위장된 두 건의 죽음. 이 두 소년의 죽음은 과연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표지 안쪽을 보니, 이 소설의 작가인 사만다 헤이즈의 작품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맥거핀 기법’을 연상케 하는 떡밥이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게다가 띠지에 있는 문구, ‘가까운 사람을 믿지 마라!'


흠.. 떡밥이 많다는 거지...
가까운 사람을 주의깊에 보면서 떡밥에 낚이지 말라는 거지...

그래, 이번엔 범인을 내가 반드시 찾아내겠어... 

등장인물은 많지 않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가는 내 눈에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두 명 보였다.
무엇이 떡밥이고, 무엇이 복선일까.
그리고, 18개월 전 레드코트 지역에 발생한 6건의 청소년 연쇄 자살 사건과는 또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반드시 내가 범인을 맞추고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인물들의 행동과 말을 정말 집중해서 읽어 나갔다.  

한 번 본 것을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그리는 능력을 가진 자폐증 환자 길의 그림들은 무엇을 묘사하고 있는지, 
SNS, 이메일, 그리고 문자 메시지로 엄청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프레디가 그토록 알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전개 되고,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의 엄청난 범죄가 밝혀진다.

한동안 빠져 있었던 스릴러 소설의 경우 (넬레 노이하우스나 댄브라운의 작품등...)는 대부분 큰 조직이나 대기업, 명문가, 유명인사들이 연류된 국제 범죄, 마약, 유괴, 납치, 인신매매 등이 함께 엮인 살인 등 큰 범죄들이였다. 그에 비해, 이 작품은 어찌보면 평범한 인물의 개인적인 범죄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전반적인 스토리의 스케일은 크지 않고, 사건들 간의 구성이 치밀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런 이유로 이야기는 보다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소설이든 영화든 던져진 수 많은 떡밥이 회수되지 않고 끝이나면 찜찜하고 화가난다.
라나에 대한 프랭크의 태도와 행동은 무슨 의미일까? 
프랭크는 왜 라나의 뒤를 쫒아 차를 몰았을까?
프레디는 무슨 이유로 끔찍한 괴로움을 당하는 것일까?
18개원전 발생한 청소년 연쇄 자살 사건은 그저 우연일 뿐인가?
라나의 아빠는 왜 그렇게 조에게 집착한 것일까?

아직도 명확하지 않는 몇몇가지 들이 머리 속을 맴돈다. 내가 너무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ㅎ

그래도 세시간 만에 후딱 다 읽을 정도록 속도감 있는 전개 속도와 자폐증 환자 길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한편의 영화는 보는 듯한 몰입감을 이끌어낸다.
더운 여름에 킬링 타임용으로는 완전 딱! 일 듯!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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