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삼킨 소녀, 넬레 노이하우스 - 성에 눈뜬 10대 소녀의 성장기

여름을 삼킨 소녀 ㅣ 스토리콜렉터 2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15년 1월

넬레 노이하우스.. 

내가 이름만으로 주저 없이 믿고 읽는 작가 중 한명이다.

여행 가서 읽을 만한 책을 대출하러 도서관에 갔다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을 발견하고는 당장 집어 들었다. 그런데, 이전 소설들과 같은 출판사인 북로드에서 나온 책임에도, 표지 디자인이 이전 소설들과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그냥 표지 디자인 컨셉에 변화를 주었나 보다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왜 이렇게 다른지 알 수 있었다.

여름을 삼킨 소녀

이 책은 지금의 넬레 노이하우스를 유명하게 만든 인간 내면의 끔찍한 면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기존의 추리 소설과는 전혀 다른, 미국 네브라스카주의 폐쇄적인 소도시 페어필드를 배경으로한 10대 소녀의 성장 소설이다.  (기존의 작품들과 전혀 다른 소재의 소설이기에 결혼 전 이름으로 발표했다고 한다.)

열다섯 번째 여름을 맞은 소녀 셰리든은 지루하고 고된 농장 일과 엄격한 집안 분위기를 벗어나 사소한 일탈을 하려던 탓에 외출을 금지당하고 좋아하는 피아노마저 칠 수 없게 되자 양어머니의 매서운 눈을 피해 더 깊고, 은밀하고, 뜨거운 일탈을 시작한다. 어른 남자와의 첫 경험과 또래와의 풋풋한 연애, 헤어 나올 수 없는 강박적인 섹스와 가슴 아픈 짝사랑을 겪으며 생애 가장 격렬한 감정의 고동을 맛보던 셰리든은 우연히 발견한 양어머니의 동생 캐럴린의 일기장에서 오래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네이버 책소개 중에서 발췌]

책 읽기와 노래, 작곡,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는, 자유롭고 활발하며 매력적인 10대 소녀인 셰리든의 과감한 성 경험과 사랑, 그리고 끔찍한 성폭행의 위협 등, 하이틴 소녀의 성과 사랑에 대하여 가감없이 보여주던 이야기는 중반을 지나면서 역시나 넬레 노이하우스 작품 답게 미스터리 요소가 추가되며 점점 더 흥미진진해 진다.

양어머니인 레이철은 왜 그렇게 셰리든을 싫어하고 셰리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은 다 못하게 하는지,

양아버지 는 무슨 이유로 아내인 레이첼과 사이가 좋지 않은 지...

셰리든의 진짜 친부모는 누구인지..

10대 소녀가 감당하기엔 어려운 일들을 여러차례 겪으면서도 꿋꿋이 견뎌내는 셰리든을 보며 참으로 안타까워 하면서도 앞으로의 그녀의 인생은 그녀가 바라는 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기를 응원하게 된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기존의 다른 범죄소설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명확하게 마무리 되지 못한 몇가지 이야기들이 좀 아쉽긴 했지만 (시체 유기 방법이나, 이후, 그냥 실종 처리 되었다는 단 한줄의 설명으로 끝난 에피의 경우.. 더 이상은 스포일러라.. ^^) 충분히 재미있고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