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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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으로 받은 24방위 바람의 등대의 금지된 지하실의 문을 열고 들어선 이후, 아서 코스텔로는 일 년에 단 하루만 허용되는 시간의 미로에 갖혀버린다. 그리고, 아서 이전에 시간의 미로에 갖혔던 할아버시 설리반으로 부터 24년이 지나야만 그 미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매번 어디에서 깨어날 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리자 에임스와의 우연한 만남과 사랑,

그리고 리자로 부터 듣게 된 이야기는 그 둘의 만남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그 또한 등대의 저주와 관련이 있는 듯 하다.




24번의 시간의 늪에서 깨어남이 끝나면 등대의 저주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설리반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그의 경험은 결코 해피엔딩이 아니다.  아서는 설리반과는 달리 그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 둘 다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한 가지 사항에 대해 암묵적인 합의를 했다고 느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자는 것.....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느라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내팽개치지 말자는 것....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모든 걱정과 우려는 시간 낭비였다. 우린 가장 가치 있고 즐거운 일, 즉 사랑하는 일에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우린 서로의 몸에 매달려 잠시도 떠나지 않았다.

- p195, '제3부 사라지는 남자' 중에서

일년에 단 하루만 허락되었기에, 그리고 그 사랑의 결말은 이미 알고 있기에, 아서와 리사의 사랑은 그래서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그렇게 1991년에 시작된 등대의 저주가 끝나는 2015년이 점점 다가오고 있으나, 두 아이를 데리고 홀로 현재를 살아가야 되는 리사에게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사랑은 결코 쉬운 사랑은 아니였기에 그 들의 사랑은 점점 위태로워 진다.



지금껏 읽어 온 기욤 뮈소의 소설 두 권은 모두 기막힌 반전을 통한 해피엔딩이였기에, 시간의 늪을 빠져나오게 되는 2015년에 어떠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까.. 한껏 기대감엘 품고 만난 2015년의 현실은 나에게 당황함을 안겨 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마지막 장, "2015년, 스물네 번 째 날"을 읽고 나서야 제대로 반전의 내용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아련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역시 기욤 뮈소라는 감탄과 함께..




기욤 뮈소의 책은 "내일" 과 "종이여자" 를 읽어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약간의 스릴러가 포함된 판타지 로맨스를 아주 찰지게 잘 풀어내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읽어본 소설 모두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 작가인데, 어쩜 이리도 헐리우드 영화 한편을 보는 듯 미국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잘 그려내는지 정말 대단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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