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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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책읽기가 나의 생활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면서 목적일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책 한권을 읽으려면 몇 번이고 다짐에 다짐을 해야 하고

잡았다 싶은 책을 여러 번 내려놓기가 일쑤였는데 새롭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찾아준 책이 바로 신영복 선생님의 책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은 후 분주한 생활에 한참동안 잊고 살다가 먼저 <담론>을 읽게 되었다. 한 장 한 장 그냥 넘기기가 아까워 생각에 잠겼다가, 잠시 창밖을 바라보다가, 그렇게 마지막 장을 덮은 지 두 시간 후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다. 오랫동안 여운이 남아 다시 찾아 읽은 책이 <강의>이다. 직접 뵙지는 않았지만 글을 통해 느껴지는 선생님의 조곤조곤한 목소리와,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시는 사랑이 듬뿍 배어있는 배려, 어렵게만 느껴지던 동양 고전을 이리도 편안하고 쉽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마음에 와 닿도록 강의하시기 위해 오랜 시간 감옥에서 쌓았을 그 고뇌와 내공 등.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 감옥 안에서 손수건만하게 들어오는 햇빛으로 인해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선생님이 참 그리운, 마음이 먹먹해 지는 봄날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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