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그대로 그리고 있는 그림을 접하면... 마음이 싸늘해진다....쓸쓸해진다.... 모든 의미가 있었던 자연은, 사물은 사랑의 떠남으로, 사랑의 상실로 모든 의미를 잃어 버린다. 무서운 일이다... 자연에 상처 줌은 거꾸로 상처받는 일이다... <위험한 하늘>과 상통하는 아픔이 있다...
첫조카가 다섯 살인데, 오스카처럼 무서워하는 게 있었다. 그것은 횟집 밖에 놓아 둔 수족관의 물고기들.... 눈 크게 뜨고 둥둥 돌아다녀 무서운가? 하나도 안 무서운데.... 아무리 말해 줘도 무서워했다... 그래서 그 앞을 지나려면 다른 데 쳐다보고 가게 하거나 눈 감기고 업고 가거나 했다.(안 그러면 절대 안 지나간다고) 오스카를 읽어 보니, 오스카처럼 '이유'가 있었나 보았다. 어른인 나는 모르는..... 오스카 덕분에 조카를 이해하게 되었고 조카처럼, 오스카가 사랑스럽다. 그런 '원초적인 감정'은 세계 공통인가 보다..
제목 그대로 황제의 삶, 황제의 사생활 이야기다. 노골적일 법도 한데, 기자 출신 작가는 점잖게 잘 꾸려 놓았다. 의식주, 측근, 정치, 취미 등등 갖가지 황제 주변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죽 읽힌다. 중국 역사 최고 권력자들을 훑어본 역사 산책이었다. 그들의 권력 밑에서의 '인민'들의 생활은 어땠을까? 이 책에서 엿보면 '비참'하다.... 출근길 내내 가볍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에 나오는 늙은 방랑자와 딱정벌레의 여정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를 연상시킨다. 시적인 언어들, 삶에 대한 통찰이 가득하다. 딱정벌레의 성화 덕분에?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나의 소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더 나이가 어렸을 때, 순수한 마음으로 가졌던 소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런 소원을 가졌을 때는 행복했었는데...어느새 늙은 방랑자처럼 소원이 없어져 버렸다.이 이야기는 늙은 방랑자가 소원을 들어주는 힘을 가진 딱정벌레와 불행한 나라를 여행하며 사람들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동시에 방랑자가 자신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이 늙고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늙은 방랑자에게 '논리적으로' 훈계하는 딱정벌레의 대화 내용은 나의 나에 대한 인식도 찔끔하게 했다. 짧고 쉬운 내용이지만, 다시금 펼치고 싶은 이야기다. 방랑자가 양치기 소녀의 이름을 묻는 끝장면이 제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