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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반양장본
마크 해던 지음, 유은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전반부를 읽다 보면 '자폐아가 탐정인 추리소설'이라고 느껴지지만,
그래서 개를 누가 죽였는가 '범인'의 입을 통해 알려지면 맥이 빠지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 때문에 이 책은 추리 소설에서 자폐아이의 성장 소설로 '승화' 된다.
그리고 자폐아가 언뜻 생각했을 때 느껴지는 '선입견' 그대로의 '자폐'된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된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더 이상 아버지를 믿지 못하는, 아버지가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주인공에게
(엄마보다 더 아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가 '개'를 사주는 끝부분이다.
아버지는 아들과 다시 '사건' 전처럼 친해지려고 무척 골몰했을 것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다시 그렇게 될 수 없었음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개를 사주었다. '골든 리트리버'.
그리고 아이는 다시 아버지의 집에서 잘 수 있게 된다.
아버지가 자기를 어쩌려고 할 경우 먼저 개가 깨어나 자신을 보호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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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자폐증'이란 공식 '병명'을 갖고 있지만...
누구, 자폐증 아닌 사람, 소외되지 않은 사람 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