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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바보들 - 푸른우리 1
데보라 엘리스 지음, 김채영 옮김 / 다른우리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어린 나이에 수도원에 들어와 세상을 전혀 모르고, 오직 수도사로서의 삶이 전부인 줄 아는 고아 앙리의 새짝으로 거리의 부랑 소년 미카가 온다. 때묻지 않은 앙리에 비해, 미카는 세상의 모든 험난함과 그 속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아는 '닳은 소년'.
미카 덕분에 앙리는 난생처음 세상에 대해 알고, 아이답게 노는 법도 알게 된다. 그러다가 불어닥치는 페스트... 재앙의 검은 손길...성가대에서 활동하는 두 소년은 수도원의 명령으로 페스트로 공포와 절망과 우울과 어움에 젖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바보들'이란 연극(?)을 공연하여 잠시나가 기쁨을 주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미카가 '병을 고치는 기적을 행하는 소년'이 되고, 그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수도원의 이권 사이에서, 또 미카 자신의 개인적인 탐욕으로... 순수했던 처음 의도는 퇴색하고 앙리는 미카에게 크게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미카는 양심을 되찾고...수도원을 떠나며... 그동안의 일들을 앙리가 기록한다.
작가는 아마 앙리 정도로 세상을 인식하고 있을 아이들에게 '미카'와 '페스트가 휩씁었던 당시의 사회'를 통해 세상을 보여 준다. 세상이 결코 선하게, 정의롭게, 합리적으로 돌아가지 않음을 보여주고, 그럼에도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짝 가르쳐 준다. 또 '죽음'에 대한 인식도 일깨운다.
미카는 앙리에게 '애정'에서 비롯된 주먹을 날리고, 미카는 결국 양심을 되찾는다.
둘은 서로를 통해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