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게 산다 심플하게 산다 1
도미니크 로로 지음, 김성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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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명료하게 ‘심플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관해 다룬 책이다. 우선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 경험이 참 독특한데, 프랑스인으로 1970년대 말부터는 동양의 철학에 큰 관심을 두고 일본에서 지내오고 있다고 한다. 햇수를 대략적으로나마 계산하더라도 이미 내 나이를 훌쩍 넘어서는 기간 동안 먼 타국에서 살아왔다는 건 그냥 작가가 일본인이라는 얘기인 듯했다. 저자는 타국에서 지내온 자신의 경험을 통해 물건, 몸, 마음의 세 가지의 큰 가지로 삶을 어떻게 정리하고, 자아를 돌보는지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토막토막 챕터로 끊어 놓아 어떤 면을 펼쳐 읽든 사실 앞뒤 내용과 무관하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선사한다는 게 이 책의 특징이라면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관심을 두고 실천을 하기 위해 노력하던 ‘미니멀리즘’의 연장선에서 자연스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것은 단순히 물건을 비우고 버리는 물리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그 기저에는 어떤 마음가짐을 바탕을 두고 ‘미니멀’을 향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각자의 독자들이 껴안고 있는 질문에 답을 제시하려고 작성된 글도 아니다) 결국 모든 것은 자신 안으로 향해 있고, 외부를 대하는 스스로의 태도와 생각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는 아주 단순하고 어디선가 들어 봤음직한 뻔하고 투박한 내용이 전부이다. 근데, 작가의 얘기는 그렇게도 실천하기 어렵도 뜬구름 없는 허황된 사상처럼 치부될 뿐이지만, 원칙은 그대로 남아 이렇게 한 권으로 집약된다. 따르고 행동할지는 정말인지 독자 개개인에 달려있다. 이 글을 읽고 감명을 받아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게 될 수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리고 나의 원래 탄성대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어떤 것도 긍정, 부정의 기준 아래 놓여 재단될 수도 없다. 좋은 게 좋은 거고 일어난 게 일어난 거라는 단순하고도 명료한 그 상태. 그러면 다시 돌아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사람은 왜 살아가는가?” 작가는 왜 사는지 보다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해 본질을 변경하라 한다. ‘어떻게’에 초점을 변경하며 ‘나’라는 주체가 행동하고 실천할 지금의 찰나에 관심을 돌리기를 바라는 것이다. 
소비를 조장하고 과시를 내세우고, 온라인상의 허망한 행복을 추구하는 세계는 주변에 가득하고 쉽사리 흘려들어가 누구든 동질화하게 만들 고행을 선사했다. 휩쓸리지 않는 자아를 갖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도 나는 결코 작가가 제시하는 단단한 나를 찾아 나서기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생각했다.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매일의 건강을 돌보며, 주변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좋은 식생활과 매일을 감사히 살고, 인생의 순간이 오르내리막이 있음을 인지하는 것. 가장 쉽고 가장 어려운 당면과제가 분명하게 닥쳐있고, 결코 생이 끝나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음을 알고 있다. 걱정에 앞서 어떤 자세로 태도를 변화시킬지 큰 물음에 이제 답할 때를 인식하게 돕는 한 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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