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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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로써의 삶을 생각본다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 막연한 이야기이다. 심지어 자신의 아이도 함께. “브래디 미카코”를 통해서가 아니라면 나는 감히 상상이나 해볼 수 있었을까?
작가는 영국 브라이튼이라는 나에겐 다소 낯선 곳에서 아이를 키우며 일상을 남긴다. 늘 그렇듯 작가가 전하는 일상은 누군가가 보내는 아주 작은 하루지만 (이번 책에는 자신의 자녀에 초점이 되어있다!) 그 안에서 발견한 새로운 의미는 국가, 나이 혹은 인종을 벗어나 삶을 대하는 한 명의 인간에게 작지만 큰 파장을 던진다.
중간중간 피식대며 위트를 남기는 가벼운 농담도 좋았고, 무엇보다 아들을 사랑하고 애틋하게 가족과 그녀의 커뮤니티를 대하는 작가의 애정어린 감정이 많이 묻어나와 책을 읽는 내내 나 또한 마음이 따뜻했다. 아이가 학교에서 알려준 (남을 이해하려하는 능력) “엠퍼시”로 화제를 던지며 그녀의 아이처럼 막 중학생이 된듯한 시점으로 돌아가 보기도했고, 백인 사회에서의 아시아인은 어떤지 막연하게나마 상황을 엿보며 현재 한국사회는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다소 답답함을 짐작했다. “영국”이라는 특수한 국가에 한정되어있지만 다민족과 서로다름이 복잡하게 얽힌 배경에서는 사회가 어떤 구조로 서로 지탱하고 정리되고 있는지 아주 사소한 개인의 일상에서 엿볼수 있다는게 작가의 글을 읽으며 가장 기쁜 점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함을 이 정도의 무게로 가볍게 치환해서 무거운 화두를 전하는데에는 정말 탁월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책이 완성도가 높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지 최근에 후속 에세이가 출간되었다는 기쁜소식을 알게되었다. 중학교를 보낸 자녀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서 얼른 찾아보지 않으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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