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와 산다 - 누구나 혼자인 시대, 자신을 돌보는 ‘혼자들’을 위하여
김민아 지음 / 끌레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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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 같은 커버가 은은한 감성을 자극하지만 사실 내용은 마냥 그렇게 안식을 주는 평온한 감성을 담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해야 할까. 좀 과도하게 자극하는 주장이 조금은 어색하긴 하지만 작가와 그 주변 인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사회가 보는 1인 인구에 대한 생각이 잘 엮여있다.
내가 느끼기에도 급격하리라 할 만큼 늘어난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의 대응이 그 속도에 비해 좀 늦은 편이긴 하다. 아직 모든 것이 2인 혹은 2인 이상의 전통적인 가정에 국한되어있고, 정부의 시점에서 그것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민 구성의 올바른 단위라 할지라도 1인 가구가 너무 많은 면에서 외면받고 있음은 부정하기가 힘들다. 서둘러 틈새를 메우려는 시도는 많이 있으나 급작스러운 정책에 비해 혜택을 받는 대상의 효과가 미미함은 아직 우리 사회가 1인 가구를 다루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터득하고 있지 않음을 크게 시사한다.
이러한 문제점은 거시적으로 사회 그 자체에도 있지만, 그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생각에도 큰 변화를 요구한다. 아직도 결혼이 아닌 결속력에 대해 의문이 자연스레 떠오르고 그 외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많은 궁금증 혹은 반론을 제기하기에 앞서기 때문이다. 변화는 늘 당혹스럽다. 무지하기에 낯섦이 먼저 작동해서 상대를 배척하기에 급급하다. 그런 본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반응을 자각하면서 조금은 여유 있는 태도로 돌아서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아직 서툴고 어색하기 그지없는 1인 가구이지만 금세 포용하고 당당한 한 국가의 단위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그때에는 이 책이 언제 그랬냐는 듯 추억을 되새기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겠지만 그것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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