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이베이 안그라픽스의 ‘A’ 시리즈
오가와 나호 지음, 박지민 옮김 / 안그라픽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림이 귀엽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냥 귀여운 그림 자체를 넘어서 그걸 그린 작가는 얼마나 더 귀여운 성품을 갖고 있을까 궁금했다.
주변 사람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본인도 그릴수 있을것 같다 했다. 꼭 그런 반응을 내는 작품은 그 만큼 엄청난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되는것을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린다. 접근성이 쉬어 보인다는 것이 나는 가장 어렵다.

나는 대만을 좋아한다. 대만에 무지했던 과거가 있었던 기억이 무안하게 여겨질 정도로. 아무 생각없이 여행으로 간적이 있었지만 정말 아무 계획도 없이 갔다왔다. 다시는 방문할것 같지 않아서 환전한 대만달러도 미련없이 당연하게 다시 원화로 돌려버렸다.
근데 사람이 생각이 짧았다. 그렇게 아무생각없는 여행자를 아무렇지않게 너그럽게 보내고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여기를 가보세요 우린 이만큼 멋지고 뛰어납니다. 시끄럽게 스스로를 받드는 자세는 없었다. 당시에는 낡고 고리타분해 보였고 정리되지않고 구식의 텁텁한 느낌만 선입견으로 받아들였다. 뭐가 대단한 여행자인지 스스로를 높이고 타국을 낮춰 보며 평가했었다. 지나보니 단단한 오해로 무장된 내가 있었다. 유럽의 멋진 고성들이 있어야 그게 제대로 된 여행처럼 바보같이 생각했던 멍청한 시절이었다.

작가의 아름답고 귀여운 그림들에 나도모르게 부끄러워진다. 이렇게 멋지고 대단한 공간이 많은 타이베이를 한눈에 사랑하지 않았다니. 뒤늦게나마 깨달아서 다행인지 모른다. 그녀가 소개해준 멋진 팁을 한아름 가득 안고서 타이베이로 떠날준비는 다 된것 같은데, 그때가 언제 올지 꿈같은 달콤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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