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 Comic Mook 01 - 셋이 읽다가 둘이 죽어도 모를 밥이야기 열아홉편 Comic mook 1
석정현 외 19인 지음 / 거북이북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나로 말할것 같으면 지독한 만화책 광이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힘들지만 네이트만화를 켜놓고 무협만화를 보는걸 즐긴다.. 한권 읽는데 5분 6분 정도 걸리니 나에게 몇십권짜리 무협만화의 장대한 스케줄은 몇시간만에 나의 가슴에 들어와서 불을 지피곤 한다. 대리만족 같은 걸까..문득 그런생각이 든다.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은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마음의 또다른 표현 아닐까..

이번에 본 밥이란 주제의 이런 무크지 형식은 나에겐 첫 도전이다. 그런데다 주제는 너무나도 일상적이어서 너무나도 현실적인것 같았는데...이제까지 내가 본 만화와는 좀 다르다..가장 나의  눈을  끈건 최호철님 만화다. 이름을 처음 들었는데 , 그림체가 놀라웠다. 만화의 힘이란게 너무나도 무궁무진하구나란 생각을 들게 만드는 그의 그림이 참 좋았다 ..혼자 살던 아이가 개에게 물려죽는 현실을 그리면서 그는 슬픔을 드러내기 보단,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주고자 했던 마음을(끼니가 되었던 밥) 그리려고 했다던 그의 의도도 좋았다.        그림은 현실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  심각했던 마음은 박무직님의 <숟가락님이 보구계셔>를 보고 풀어져 버렸다. 기발한 소재가 맘에 든다(가장 재밌게 보았다).. 

 

아무튼  하나의 주제를 놓고 각자의 상상력을 풀어가는 형식이 참 맘에 든다. 관점에 따라, 방식에 따라 세상은 또 얼마나  다채로운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렇게도 보고 요렇게도 보고 만화의 힘은 바로 이런것인가 보다. 2권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새롭게 알게된 만화가들도 이제 주지하며 볼것 같다.  그리고 하나 다짐한건 편식하지 않겠다(무협만화에서 벗어나리) , 과식하지 않겠다(무리하며 만화책을 끼고 살지 않겠다), 단식(만화책의 유쾌함과 기발함을 생활속에서 녹아나게 하기 위해)하지 않겠다는 거다~~만화가 날 좀 더 자유롭게 할것이라는 기대감에 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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