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1부에선 아르헨티나 역사에 대해, 그리고 그 역사의 정중앙에 있었던 한 인물에 대해, 편지 형식으로 전개된다. 2부에선 아르헨티나를 둘러싸고/떠받들고 있는 문학, 역사, 철학, 이른바 문사철에 대해 대화 형식으로 전개된다. (좋아하는) 소설에 대해 말하려면 말할수록 그 소설에서 멀어진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리뷰는 쓰지 않을 생각이다. (나는 리뷰를 못 쓴다.) 긴 말이 필요없다. 이 소설은 아주 매혹적이다. 비트겐슈타인과 제임스 조이스가 나오고, 보르헤스에서 로베르토 아를트로 넘어가며, 데카르트와 히틀러와 카프카가 어떤 식으로 관계 맺고 있는지 보여준다. 소설에 서사 따위, 의미 따위, 필요 없어, 나 같은 덕후로선 그저 이런 떡밥들만 있어도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내며 하악하악 대며 볼 수 있으니까. 인공호흡이 필요하다. 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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