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요원 대산세계문학총서 53
조셉 콘라드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8.12.27]

조셉 콘라드가 쓰고 왕은철이 번역하여 문학과지성사에 출간된 <비밀요원>을 보았다. 처음엔 <로드 짐>을 보려고 했는데 리비스가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에 쓴 글을 보고 <비밀요원>으로 바꾸었다. (<노스트로모>와 함께, 콘라드의 가장 뛰어난 두 걸작 중 하여...) 스파이 소설의 시초가 되는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장르적인 특성은 잘 찾을 수 없고(실은 스파이 소설을 본 적이 거의 없고), 이 소설과 관련된 많은 글에서 밝혀놓았듯 아이러니라면 꽤나 볼 수 있다. 어떤 사건(혹은 사실을) 인물 A는 알지만 인물 B는 모르는 데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 혹은 독자는 알지만 인물들은 모른는 데서 오는 아이러니. 결국 그런 아이러니가 발생시키는 건 희극이지만 단순히 웃기거나 재미있는 건 아니다. (실은 비극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이었던 부분은 인물과 인물의 대화 중간중간에 그 인물들의 사고와 심리가 어떤 식으로 변형되어 대화가 진행되는가를 구체적으로 드러낸 부분이었다. 대부분의 챕터 소제목을 "인물 A VS 인물 B"의 대결 구도 형식으로 지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몇몇 챕터는 압권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