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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박세형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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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단편(집)을 멀리하게(?) 됐는데 정말 오랜만에 읽어본 매력적인 단편집이었다. 개별 단편들의 매력뿐만 아니라, 단편들이 모여서 책으로 묶였을 때 갖는 에너지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던 책. 소설의 기저에 깔려 있는 볼라뇨의 소설광적인 면모도 좋았고, 무엇보다 볼라뇨가 소설을 쓰는 이유, 혹은 소설을 대하는 태도가 느껴져서 참 좋았다. 언젠가는 잊혀질지도 모를 사람들 추억들을 잊지 않기 위해, 시간이 지나도 그들을 꼭 붙잡기 위해 이런 소설을 썼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설핏 차가워보일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볼라뇨는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동시에. 전반적으로 다 괜찮았지만 특히 "클라라"와 "조안나 실베스트리"는 그중에서도 돋보인 작품이었다. 머리보다는 가슴에 좀 더 와 닿는 그런 작품이었달까. "조안나 실베스트리"를 보고나서 곧바로 <먼 별>에서 그녀가 언급되는 부분을 뒤적여보기도 했고. 볼라뇨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책이라... 아무튼 두고두고 볼 단편집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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