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곰탕과 굴김치,

사랑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과

사랑할 수 없지만 끝내 이해해야만 하는 것들의 시간





주중 스트레스와 울화를 걷어내고 말끔한 주말로 진입하기 위한 거름망으로 일곱 개의 작품 중 이미 읽었던 세 작품을 가볍게 시동 걸 듯 읽었다. 그리곤 야식으로 주방에 있던 사과 하나를 씻어왔다. 사과 꼭지 옆, 유달리 볼록하게 올라온 부분을 주사 놓듯 손가락 끝으로 톡톡 건드리다가 턱을 벌릴 수 있는 한 가장 크게 입에 넣었다. 와작. 온전한 사과 하나가 부서지는 소리. 파괴의 음악. 어떤 물질이 깨지면서 내는 파열의 소리가 경쾌했다. 한 세계가 깨지는 일을 쾌감으로 느끼는 사람의 글은 언제나 파열의 글이지 않을까, 언젠간 그런 글을 쓰면 좋겠다. 깨어지지 못할 벽 앞에 주저앉은 존재에게 도끼가 되어줄 글을. 같이 도끼를 휘두르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배기면 나란히 쪼그려 앉아 굳은살을 뜯고 피가 나면 밴드를 붙여주며 깔깔 웃는. 이보다 더 허황된 상상이 어딨어. 어쩌면 SF보다 더 상상에 근거해야 하는 일일지도 모르지. 그 상상과 허상의 균열 사이로 ​청포도와 비슷한 엔비 사과의 향이 퍼졌다.

​​책을 살 때 사은품으로 받았던 방향제를 뜯었다. 색이 예뻤고, 단단한 종이의 물성이 썩 마음에 들었고, 향은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사랑하지만 끝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신에게도 있지 않나요.' 그러나 그 책갈피에 쓰인 언어가 전달하는 의미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향을 버티게 한다. 조안이 단희에게 건넨 유리병 속 향기가 이렇지 않았을까.(<숨그림자>) 방향제 위에 적힌 '이곳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들이 이곳을 덜 미워하게 하지는 않아. 이건 그냥 동시에 존재하는 거야 다른 모든 것처럼.' 이란 문장을 책에서 찾아 책갈피의 문장과 마주하도록 끼워두고 사과를 아삭아삭 베어 물었다. 사과를 먹어치우는 동안 사과의 향이 흐려지고 방향제의 향이 진해졌다. 애매하게 섞인 두 향을 견디기 힘들었다. 마침 사과를 다 먹었고 사과의 남은 조각을 버리기 위해 주방으로 나왔다. 사과도 방향제도 아닌 향을 지우고 싶어서 에스프레소를 내리기 시작했다.


​​원두가 추출되는 동안 약간 몽롱해졌다. 초점이 흐릿해지고 지금 추출되어 내려오는 커피 원액이 잔의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나를 붙잡고 있던 중력이 약해지면서 세계와 내가 어긋나는 감각. 그 순간 주방에선 엄마가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둔 곰탕이 수다스럽게 끓는다. 그 위로 날리는 허연 습기에 누릿한 짐승 냄새가 배어 솜사탕처럼 펄펄 날린다. 커피가 추출기를 지나는 동안엔 세계를 커피가 지배한 것처럼 뒤덮던 향이 한순간에 밀려난다. 방금 전 먹은 사과 입자가 숨 쉴 때마다 손 닿지 않는 안쪽 점막에 붙은 채로 공기의 입출에 따라 나풀댄다. 커피와 곰탕이 영역싸움을 하는 동안 자신도 한자리하겠다는 맹렬한 버팀으로.

이럴 땐 여러 세계가 동시에 흐르다가도 제각각 흐르고 있다고 내 나름의 가설을 세운다. 곰탕은 곰탕의 시간으로 끓고 커피는 커피의 속도대로 퍼지고 사과는 사과대로 머물러 있는, 개별적 세계의 총합. 그것이 내가 사는 세계라서 다 같이 흐르는 감각에 익숙하면 따로 흐르는 순간은 낯설 수밖에 없다고. 사랑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이 한곳에 있을 수 있고, 사실은 사랑만 있거나 미움만 있는 것이 훨씬 불가능 한 일이며, 좋고 싫고 밉고 사랑하고 멀고 싶지만 끝내 끊어질 수 없는 모든 것들이 지구 안에 섞여있기에 그건 물에 빠진 고기를 싫어한다는 걸 알면서도 매 겨울마다 내 앞에 놓아 줄 곰탕 국물을 끓이는 엄마일 거라고. 그리고 엄마와 나는 서로의 생명에 기대 살고 누군가의 죽음에 기생해 사는 로몬이라고. (최후의 라이오니).

​​커피가 식어버렸다. 커피의 시간이 끝났기 때문인지, 아니면 상상에 빠져있던 나의 시간이 몇 배 속으로 지나버려서인지는 알 수 없다. 이 세계에는 이런 작은 지식까지 알려주는 공동 지식의 창고(<인지공간>p.266)가 없으니까 우리는 상상이라는 이름을 가진 각자의 인지 공간을 가진 걸로 하자. 서로의 인지 공간을 연결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은 상대방의 세계와 연결되는 걸 허락받고 뜻과 이미지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를 확보해야 하며 그와 함께 적절한 시기에 전달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일이므로 대부분은 혼자 간직한다.

내가 곰탕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백 번쯤 말했지만 결코 오늘의 저녁 메뉴에 예외가 되지 못한 이유도 나의 전달기술이 형편없었거나, 커넥팅이 일방적으로 거부당했거나 혹은 시기를 잘못 지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쯤,....

​​"유난이야"

인간의 고유의 신체 지도를 가진다던데.(<로라>p.106) 나는 그 후각 지도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일지도 모른다. 그게 사실이더라도 내 후각 지도를 엄마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니까 고소한 그 고깃국물 냄새에 머리가 아픈, 그 감각을 엄마가 경험할 방도가 없단 말이다. 비슷한 경험을 유도하려고 해도 내가 엄마의 후각 지도를 알지 못하므로 어떤 향이 같은 감각을 유발하는지 알려줄 방도도 없고. 타인의 지도를 이해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구나. 알면서도 또다시 서운했고 나의 의사전달이 묵살됐단 생각에 겹겹이 서운했다. 누구보다 오랫동안 한 공간을 공유한 사람 사이에도 각자의 신체 지도는 고유했다. 마치 겨울마다 끓이는 엄마의 곰탕처럼 고유하다는 것은 독립적이기에 배타적이었다.

그것도 아니면 나는 인지 체계를 통해 감각을 재구성하는 법을 습득하는데 실패한, 재제 3의 모그라서가 아닐까, 그래서 남들이 하나의 화면으로 인식하는 것을 퍼즐처럼 하나하나 꿰어 맞추느라 이리도 느린 것일까. 타인과 나의 속도 차에 속이 울렁이는 걸까, 차 안에 앉아 빠르게 지나가는 바깥 풍경을 보며 어지러움을 느끼듯, 나의 세반고리관이 세계의 진동을 버티지 못해 토악질을 하듯. 그렇다면 나는 태생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난 알려지지 않은 로 몬족이겠다.

그런데 엄마는, 변함없이 좋아하지 않는 이 곰탕을 어째서 해마다 끓이는 걸까. 하늘이나 바다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행해지는 기우제나 풍어제처럼 겨울을 나기 위한 엄마만의 의식일까. 그건 마치 시지각 이상증 환자인 마리의 춤과 닮은 것도 같았다. 어차피 보이는 아름다움 같은 건 모르(p.67 <마리의 춤>) 지만 자신만의 이유로 무대에 펼쳐졌던 마리의 춤. 엄마의 곰탕은 주방을 무대로, 겨울을 배경으로, 가족을 등장인물로 했던 축원의 퍼포먼스였나. 나는 엄마의 곰탕을 지지할 순 없지만 그 뜻만은 이해하기로 했다. 마치 마리의 무대 뒤에서 마리를 지켜보고 있던 온건한 타협자처럼. 그러나 그 곰탕마저 추억의 소재가 되기까지 논쟁과 갈등을 엄마의 뜻보다 앞세우지 않을 수 있을지 나는 나 자신을 믿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 시간을 견딘 상으로 추억의 한 조각이 될 이 고깃국물 냄새를 나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조안이 병에 담은 오래된 자신의 고향 냄새를 '양말이 사막 구석에서 모자를 쓰고 발견되었다..'(<숨그림자> p.177) 로 이미지화 한 것처럼, 나는 이 곰탕의 기억을 한겨울 보름간 목욕하지 않고 버틴 남동생의 오리털 패딩으로 적어두겠다. 매 겨울 패딩을 꺼내 손질할 때마다 미간을 구기면서도 축축한 공기 속에서 국자로 거대한 솥을 휘젓던 겨울의 풍경을 담아.

아마 오늘의 저녁은 곰탕일 것이다. 곰탕보다 미간을 세배쯤 더 구기게 하는 굴김치를 얹어

사랑하지만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과 마주 앉아 사랑할 수 없지만 끝내 이해해야만 하는 것들을 끌어안는 일은 무엇인가 생각하는 저녁이 될 것이다.

그 답은 벨라타의 오브가 잠들었다 깨어날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오래된 협약>) 알게 될 일이다.






첫 단편집과 어떤 차이가 있느냐, 어떤 걸 먼저 읽는 게 좋겠느냐 물으신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행성의 서점 - 방금 떠나온 세계 - 지구 끝의 온실 순이라고 말할 것 같은데. sf 장르에 낯가리신다면 더더욱 첫 작품은 우빛속. 그다음엔 약간의 습작 느낌인 행성어서점, 단편으론 조금 더 심화된 분위기인 방금 떠나온 세계, 그다음엔 장편 지구 끝의 온실. 장편과 단편을 비교하긴 힘들지만 나는 단편 쪽에 손을 더 들고 싶고, 우빛속과 방금 떠나온 세계는 취향에 따라 갈리지 않을까. 나는 방금 떠나온 세계에 한 표 더.

왜냐면 책 읽다 눈물이 난 건 이 책의 <오래된 협약>뿐이었으니까. (하 씨.. 노아..ㅠㅠ)

세계의 가장 작은 존재 미생물들이 주인공이 될 글을 작가님은 정말 오래전부터 마음에서 키워내고 계셨구나. 머잖아 만나볼 수 있겠구나. 전작들을 다 보고 난 후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좀 천천히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한 작품 한 작품을 이리저리 읽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체화할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데, 간격이 너무 밭은 게 아닌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final : 행복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박이서 외 지음 / 푸른약국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이제막독립한이야기 #final #행복 #푸른약국

📍 어떤 글은 한 시절의 마침을 알리는 글이고, 어떤 글은 새로운 시절의 시작입니다만 작가들은 쓰면서 행복했고 그래서 그 글을 읽는 분들이 언제 어디서건 행복하길 바랍니다. 어딘가에서 읽고 계실 독자분들 모두 올 한해 행복하셨기를, 내년엔 올해보다 조금 더 행복하시기를.
더불어 박훌륭 대표님 말씀대로 내년에는 열네분의 작가님 중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켜 콩고물을 부어주실 작가님이 탄생하길 바라며, 그 콩고물 샤워에 발 하나 담가보기를 (소박하게) 기원해봅니다. (콩고물 조아)

덧) 이 책에 실린 조영주 작가님의 에세이 <나는 오늘도 쓰고 또 쓴다> 에는 '소설마다 각기 정해진 운명이 있다'는 문장이 나옵니다. 마감에 맞춰 새로 쓴 글이건 오래전에 쓴 글을 골랐건 이 책의 소설과 에세이들은 결국 여기 실릴 운명이었던 모양이다 생각하면서 웃었습니다. 글 하나 쓰고 일주일 앓아눕는 개복치 체력도 운명이고요. 세번을 쓰고 세번을 앓아눕는다 ㅠㅠ ​
​​
<소설>

🔖 ​난 다 뒤졌으면 좋겠던데. <부고> 박이서
내 장례식이 먼저일 수 있으니 마지막 질문엔 확답할 수 없어요. 니가와라 장례식이 될 수도 있는디?

🔖 ​여기는 큰 소파가 없어 자줏빛 크고 둥근 소파... <봄과여름사이> 이선비
지날수록 존재가 더 커지는 그런 소파같은 존재란....

🔖 <견습천사의시험> 이로베​
가끔 생각해요. 어째서 인간은 천사가 되고 싶어하고, 인간이 생각하는 천사는 인간이 되고 싶어할까. 자기존재의 근원적 불만족은 왜인지 궁금합니다. 물론 거기서 발생한 타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되긴 합니다만. 그것마저 신의 안배인가.

🔖 ​그냥 숨쉬듯 슬펐지. 슬프려고 살았어.'p.86 <각질> 정차차
🔖 ​긁지 마시고요 보습 잘해주시고 자연탈락할 때 까지 손대지 않는게 좋아요. 'p.83
지금 대학병원 대기실에 앉아서 이거 쓰는데요, 장례식장은 아니고 응급실 앞에 앉아있습니다. 피부과 진료 진짜 너모 싫고 오늘은 검사항목만 여섯개에 진료받을 과가 무려 네개라서 꼭두새벽부터 나왔어요. 낼모레 또 나와야해ㅠ_ㅠ 와 싫다 정말 싫다 너무 싫다 진짜 옷깃만 스쳐도 짜증 폭발할 상태에요.

🔖 ​단의 머리위로 자그맣게 돋아난 새싹이 보였다. p.101 <단하나의화분> 겨울화분
아. 이제 새싹이 자라 꽃이 피면 이제 화'단' 되는건가...라는 몹쓸 생각을 하였습니다. (매우 쳐라!)

🔖 ​​뭐든지 박자가 중요해요. 춤을 추는 것과 같죠. p.116 <청영> 살그미
연수와 남자의 시간이 각자 춤을 추다가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있다면 그 편지는 도착했을거에요. 또 다시 박자가 맞아떨어질까. 일생에 단 한번이라도 박자가 맞는 존재가 있다는건 행복일까 행운일까 그건 잘 모르겟네요.

🔖 나의 첫사랑이 22년만에 끝을 맺었네. p.164 ​​<편지> 영주
첫사랑을 다시 대면하는 일은요, 첫사랑을 만나는게 아니라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만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사랑이 2년 전이건 20년 전이건 이미 끝이라고 생각한 인연이라면 과거의 나와 만나는 일이니까 힘들지 않을 것 같아요. 과거의 내 흑역사가 생각나서 이불킥을 좀 하겠지만 그 사람이 애닯지는 않... (아 저는 좀 얄짤없는 편)

🔖 NEW 집필기한
1.한달이내 패널티없음
2. 한달 초과 손톱
....
13. 1년 초과 머리 - ​​<슬럼프> 홍정기
선생님? 마감 스트레스가 이렇게 크셨습니까ㅎㅎㅎㅎ 저 무서운거 못읽어서 앨런포도 읽다 포기한 개쫄보인데요, 이건 마감에 이입해서 엄청 재밌게 읽었습니다. (마감 해야하는자 x, 페이퍼 받아야 하는 자 o) 제발 기한내로 서류 좀 내놔주라. ㅠㅠ 맨날 나만 야근이야ㅠㅠ

🔖 ​예전에 닭을 잡아서 뜨거운 물에 넣으려고 하니까 죽은 줄 알았던 닭이 마당 밖으로 뛰쳐나가더라고. -.P.220 <닭을 잡는 마음> 스원
하지만 닭과 계란 없었으면 뭘 먹고 자랐을지 모르겠습니다. ㅠㅠ흑흑

🔖 ​그런의미에서 당신을 위한 선물 하나 준비해봤어요. P.254 <은행나무 숲으로 가자> 동글베이글
음...저는 사고 이후 미희씨 말고 도균의 어머님의 심경변화가 궁금합니다 연세드신 분에게 죽음을 확신할 수 밖에 없는 자식의 신체 일부를 누군가에게 이식한다는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거든요. 도균의 사랑이 미희에겐 판타지더라도 어머님껜 지옥일 수 있지 않나. 글 뒷면이 궁금했습니다.

<에세이는 따로>


#이제막독립한이야기final #이막이 #문학 #단편소설 #단편 #소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bookstagram #book #reading #조영주 #홍정기 #박이서 #이선비 #이로베 #정차차 #겨울화분 #살그미 #영주 #스원 #동글베이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책 펴면 다른책과 달리 오묘한 오일향이 나요. 유화 녹이는 오일냄새, 화구틀 냄새, 종이냄새가 섞인 작업실향이랄까요. 좋네요. 디자인도 어디하나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취향 저격이에요. 덤블도어 교장선생님의 숨겨둔 마법서 너낌.� 천양장은 멋지지만 먼지 앉으면 난감하거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이 구성에 들어가지 않은 나머지 작품들로도 세트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와.. 안샀으면 어쩔뻔했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칙한 예술가들 -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추명희.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발칙한예술가들 #추명희 #정은주


​​정은주 작가님은 이막이 프로젝트로 첫 인연이 되었습니다.
네이버 공연전시 매거진 '올댓아트' 와 여러 플랫폼에 음악에 관한 글을 쓰셨던 정은주 작가님은 1년 반 사이에 <알아두면 쓸모있는 클래식 잡학사전>과 공저 <스캔들로보는 예술사 - 발칙한 예술가들> 책 두권을 내셨습니다. 성실하고 부지런하신 정은주 작가님. 

 
​​저처럼 책을 미친듯이 분해하면서 읽는 타입은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읽을때 몰라서 스트레스 받습니다. 쉬어주려고 읽는데, 모르는거 자료찾다 한세월 간다구요. 제가 음악은 문외한이라고 했잖아요? 아마 중고등학교 음악수업에 들었던 것도 거의 다 기억나지 않는, 정말 음악과는 백만광년도 더 먼 곳에 사는 사람이기때문에 읽으면서 아 이거 이름은 아는데 무슨 음악을 만든 사람이지? 하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야합니다. 역시. 저와 비슷하신 분들을 위해, 각 챕터별 상단 모서리에 QR코드를 넣어 어떤 음악을 만든 사람인지 바로바로 알 수 있게 해두셨더라구요. 정은주 작가님이 쓰신 음악 이야기는 저처럼 음악이라곤 틀어주는대로 듣는 사람이 읽어도 부담이 없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추천해줄까? 하다가 그만뒀습니다. 아직 사랑을 꿈꿀 아가들에게 으르신들의 전쟁같은 사랑은 좀 나중에요. ㅋㅋㅋㅋㅋㅋ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로댕과 까미유의 일방적 흡혈귀같은 사랑도 있고, 혐오에 다다른 뭉크의 사랑도 있고, 나르시시즘의 끝판 에곤 실레, 계보를 그리면 미치고 폴짝 뛰는 드뷔시, 리스트, 바그너의 거미줄같은 사랑, 죽음과 함께 영원히 묻혀버린 베토벤의 사랑, 러시아정교회에 사촌간의 결혼을 승낙받은, 라흐마니노프의 노력형 사랑까지. 사랑은 아름답다지만 읽다보면 이런 사랑을 굳이 해야할까 먼 산을 보게됩니다. 왠지 카페 뒷테이블 수다를 몰래 훔쳐듣다가 세상 부질없다는 결론에 다다른 기분이랄까요. 일단 역사에 자기 이름 올린 사람들의 뒷이야기잖아요. 유명인과 사랑의 조합. 이건 인간 역사를 관통해 언제나 재미있는 주제인데다 감각을 힘껏 끌어내야 하는 예술가들의 사랑은 무언가 특별한 부분이 있을것 같지 않나요. (역시 읽으면서 역시 남다르군 하고 생각했습니다. 후후후후... 하...)
자, 이제 친구들과의 수다와 닮은 즐거운 예술가의 사랑 이야기로 예술에 편안히 발 담가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점심시간에 저녁시간에 야근하다말고 빡치면 정화하려고 한챕터씩 읽었고, 왠지 수다 실컷 떨고 돌아온 기분으로 가볍게 일했거든요.(눈물난다)  덕분에 네버엔딩야근열차 잘 달리고(X-매달려가고) 있습니다! 
>>> 중간중간 가상인터뷰가 있는데, 저에겐 예술가 뿐만 아니라 상대들의 인터뷰가 간절히 필요했어요. 드뷔시의 여자들 단톡방이 만들어진다면 대화가 어땠을것인가.  혹은 마지막 무대를 앞둔 셀레스틴의 심경, 여성이란 이유로 소프라노의 꿈이 좌절된 웰던의 인터뷰, 사위 바그너와 장인 리스트의 동시인터뷰.... 상상만해도 아찔한데,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세기의 인터뷰겠지요.
>>> 같은 사랑의 결말이 여성에겐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어요. 특히 로댕! 너어는... 생각의자 1만년 형을 선고합니다.
>>> 아 드뷔시랑 리스트.. 아........ (말잇못)


#스캔들로보는예술사 #예술사 #예술 #스캔들 #사랑 #애증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bookstagram #book #readi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