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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정원
다치바나 다카시.사토 마사루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공통점, 견해의
일치
: 독서예찬 - 독서를 통해 진정한
교양을
갖출
수
있을
때
인간이
저지르는
온갖
악행과
퇴보적인
시도들을
막을
수 있다
두사람의 대화를
통해 각 각 200권씩, 총
400권의 책을 추천한다.
이건 뭐 책 자랑도
아니고….
추천하는 책을 우리가 다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마는,
한국에 번역서가 모두
나온 것도 아니고!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구경하듯 그렇게 뒤꼭지가
뻑쩍찌끈하게
땡겨오는
느낌이라
할
수 있겠다.
P.23
다치바나 : 인간의 두뇌 회로는
글자나
책을 읽으면서 급격히 변화하게
됩니다.
인간이 어떤 언어
세계에서
양육되고 어떤 문자를
읽느냐에 따라 뇌 회로가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은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책읽는 뇌-한국 출간, 원제
: 프루스트와 오징어_매리언
울프>
P.39
유토피아 사상과 정치적 광기에
관한
책들을 추천하는 그들의 대화,
다치바나 : 테러리스트적 혁명
운동의
원점은 네차예프에게 있습니다. 인간은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는 이해불능의 상태까지
미쳐갈
때 가 있지요. 그런 광기의 본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잘못된 사상의 원형) 책들 :
- 네차예프<혁명가의 교리문답>
- 히들러<나의
투쟁>,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다룬<SHOAH 쇼아>,<뉘른베르크
인터뷰>
- 토머스 모어<유토피아>
- 올더스 헉스리<멋진
신세계>
- 플라톤<국가>
- 사사키 다케시<플라톤의 주술적 속박>
- 나가타 히로토<열여섯
개의
묘비>
- 막스 베버<직업으로의
정치>
-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자유헌정론>
- 칼 포퍼<열린
사회의 그 적들>
- 무타이 리사쿠<현대의
휴머니즘>
- 힉스<가치와 자본>
그들의 대화는 계속 이렇게 이어진다.
"아... 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이런 책을 추천했지요." 라며,
서로가 추천한 책의 목록을
보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중에 400권의 책목록이 완성된다.
P.54
사토 : 신의수축
* 신의 수축 : 신에게 악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면서도
현실의 악을 설명하는데 이용되는 것,
전능한 신은 애초에는 전 세계에 가득 차 있었지만 어떤 변화에
의해 수축되었다. 신이 수축된 이후에 남겨진 공간이 물질세 계이고, 그 세계는 유물적으로,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데 거기서 일부 인간들이 멋대로 행동하면서 악이
태어난다.
하지만 신이 수축하여 내재하고 있는 세계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신은 존재하는 것이 된다.
평면적으로 쉽게 풀어
말하면
신이란 인간같은 존재이다.
P.122
다치바나 : 공부를 할수록 머리가 나빠진다고요?
사토 : 네. 그 중 하나가 입시공부입니다.
국가공무원시험이나 사법시험을 서너번씩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일정 시간동안 책상에 앉아
기억한 것을 일정한 시간에 종이 위에 재현하는 것은 우리 뇌의 기능 가운데
기억력과
조건반사 능력밖에 사용하지 않는 거죠. 한 분야에서 지나치게 오랫동안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머리가 나빠집니다.
입시공부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다 보면 머리가 나빠져서 그 틀을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내용이다.
학습능력이야 다른문제겠지만 인성의 완성 측면에서는
한 분야에서 지나치게 오랫동안 반복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이론은 옳은듯 하다. 입시공부에 많은 시간을
들이면 바보된다는 논문이 등장하기를 바래본다.
국내 논문은 찾아봐도 보이지를 않는다.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했을까? .. 사토의 성격상 근거없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을 테고.
-쇼펜하우어<독서에 대하여> : 독서한 다음에는 생각하는
행위가 필요한데, 책을 너무 많이 읽다보면 생각할 시간이 줄어들어
오히려
머리가 나빠진다는 주장…. 이 이야기를 근거로 생각없는 무한반복이 가져다 주는 병폐를
논했다고 한다…. 글쎄?
P.213
사토 : 요즘 다시 마르크스 붐이
일어나고 있지요. 교양이나 경제학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는 좋지만 운동이나 사상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는 다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내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마르크스의 텍스트를
해부할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다치바나 : 마르크수주의의 올바른 부분과 그릇된 부분을 구분하자는 건가요?
P.220
사토 : '쓸쓸해서 머물 장소가 필요한' 사람들이 '자기찾기'
운동 - 신좌익 운동 : 스즈키<신좌익과 로스트 제너레이션>
자기찾기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빈곤'
이라는 문제까지 떠안아야 하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을 가리켜
로스트 제너레이션(빈곤층이 많은 20대후반~30대중반까지의
세대)이라 지칭하죠.
다치바나 : 그(스즈키)가 너무 젊어서 신좌익 운동의 원점을 모르는게 아닐까요?
신좌익이란 원래 영어의
'뉴 레프트'를 번약한 말입니다.
뉴 레프트 : 영국, 1950년대말
<뉴 레프트 리뷰>라는 잡지가 중심이 되어 탄생한
새로운
좌익운동의 사상적 조류
- 자기찾기는 이후 몇십년 뒤 나온 말로 원래의 신좌익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
사토 : 그렇습니다. 로스트 제너레이션은 기존의 좌익운동과는 다릅니다. 서로 연대해서 권력에 맞서
싸운다기보다,
권력과는 무관하게 자신들끼리 느슨한 연대를 취하며
즐겁게
살고 싶다는 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230
다치바나 : 여성이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난관을 타개할 수 잇는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군요
이 글을 읽으면서 '정수복의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에서
문화적 문법을 개선할 문화운동을 주도할 대상이 바로
문화적교양층, 신세대 그리고 '여성'이라고 제시한 구절이 떠
오른다.
P.231
다치바나 : 사실은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면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원래 잘못된 것은 아닐까요?
사토 : 개인적으로 좌익과 우익 사이에 '바보의 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벽을 부수고 싶습니다.
P.232
사토 : 교양의 정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다치바나 : 교양인란,
인간 활동
전반을 포함한 이 세계의 전체상에 대한 폭넓은 지식_<두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참조
개인의 정신적 자기형성에 도움이 되는 모든 것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모든 이념의 총체
모르면 부끄러운 지식의 총체
각계에선 교양인이라 간주되는 사람들과 당당하게
지속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지적 능력
사토 : 저는 약간 다르게 생각합니다.
마르크스주의든 기독교든, 사상이라는 것은 무서운 독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독약에 버틸 수 있는 힘이 바로 교양에서 나오지요.
P.235
사토 : 교양이란, 지금 자신이 어떤 미지의 문제와 맞닥뜨렸을때 그것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스주의, 기독교라는 독약을 해독하는 힘도 바로 교양에서 나오죠.
P.237
다치바나 : 앞으로 중요한 문제는 그러한 지에 대한 열정을
어떤 식으로 현실화시키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토 : 세계경제가 불황일수록 책을 더 많이 읽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