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의 철학 - 고뇌하는 인간, 호모 파티엔스를 만나다
와시다 키요카즈 지음, 길주희 옮김 / 아카넷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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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 키요카즈, 1949년 교토생,

교토대학 문학연구과 박사, 칸사이대학교 문학부 교수, 오사카대학 총장 역임(전공:논리학)

1999년, 일본의 와시다 키요카즈 께서 출판한 철학읽기 책을,

2014년, 한국에서 출판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는 말을 멈추고 고통받는 이의 이야기에 귀를 열어라!"_표지에서

"사람은 무엇을 알아야만 하는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아는 것이 사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

_작가 서문에서

표지에서 말해주는 메시지와 서문  한줄이 우리에게  책을 통해 알려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대로 "들어라, 생각하며 듣고, 생각하며 말하라" 정도 일까?

 

조선의 역사를 통해 지식층에 형성된 토론의 문화, 민중들속에 형성된 상부상조 기반의 협의의 문화는  

일제 식민시대와 군사독재 시대를 지나면서 민족성 말살, 탄압, 불온서적 금지 등의 이유로 

화합이 아닌 견제로 소통이 띄엄 띄엄해진 것이 현실이라 하겠다. 

철학과 사상이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고 토론의 문화는 그 불씨가 꺼질까... 노심초사하며 부싯돌을 갈고 있다. 

 시절 탄압속에서 민족정신의 말살을 주도했던 일본, 그 나라 작가의 이야기인 것이 괜시리 맘에 걸린다.

그리고 내용 또한 "그래… 그래, 그저 읽히는" 에세이에 가깝게 느껴지지만

제목과 서문은 맘에 든다.

 

표지와 서문만 추천한다. 

 

2014년을 살고 있는 우리,

진실을 보기위한 철학과 사실을 전하기 위한 비판의 시각, 상생을 위한 토론의 문화가  꽃을 피울  있을까?

이 시대, 우리가 철학을 논해야 하는 이유라 여긴다. 

 

 

 

P.20

 책에서 독자와 함께 '듣기'라는 행위가 가진 힘을 밝히고자 한다

듣기라는 수동적인 행위에 대한 다양한 결재를 살필 것이다. 그럼으로써 듣는 행위로써의 철학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P.26

그노시스(GNOSIS,지식)가 아닌 '소피아(SOPHIA,지혜)'에 무게를  철학은 경험의 산물로서, 세월이 흐른 후에 

 짜여진 직물처럼 나타난다.  이렇게 시간의 침전물 속에서 건져 올린 것이어야 '철학의 언어'라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철학적 언어'를 철학 연구자들이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있느냐고 묻은다면 대답은 '아니'다.

 

철학 연구자들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철학을 배우고 정리하는 일을 주로 하지. 철학의 언어까지 철학 연구자들이

만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철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철학의 언어를 만들어 내는 사람, 혹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개념'을 창조하는 사람을 철학자로 생각했다. 

- 이런 내용때문에 1999년에 쓰여진 글을 개정없이,  2014녀 한국에서 출판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21세기의 문화환경을 고민하고 철학적 사고를 접목시켜 사회,경제,문화 측면에서 다양한 이론을 제시한 많은 한국의 

철학자들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을 철학자들이 들으면 기분이 "글쎄다…" 아니겠는가!

 

 

P.172

말에도 우리 몸과 연결된 부분이 있다. '결이 있다'고 말해도 괜찮겠다.  

말은 메시지로써, 혹은 기호로써 무언가 내용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소리로 이어진다.

말이 이어지는, 혹은 도달한다고 하는 사건은 이른바 내가 내는 소리와는 다른 목소리가 나의 몸을 두드리는, 또는

자신의 피부에 달라붙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소리를 내는 쪽과 소리를 받는 쪽이라는  개의 신체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리의 이동이다. 

거기서 일어나는 동조나 공명, 공진은 사람의 존재에 커다란 '흔들림'을 불러일으키고 마침내 서로 '접촉'하게 만든다.

 

 

P.177

과잉된 합리주의란 말이 있다. 과잉된 합리주의란 대화할  사용하는 '언어'의 의미를 논리적인 일관성에 따라

집요하게 구애하는 태도를 말한다. 대화가 다른 곳으로 빠지는 상황, 내용과 맞지 않는 말이나 앞뒤가 모순된 주장을 하는 것,

결론이 없는 말, 그리고 말이 막히거나 본의 아니게 침묵하는  등의 대화할  생기는 애매한 부분과 공백을 허용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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