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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무엇인가
알 지니 지음, 공보경 옮김 / 들녘 / 2007년 1월
평점 :
존재의 근거가 되는 생각, 코기토는 앎에 근거를 둔 생각이다. 생각으로 엮어지지 않는 단순한 앎은 인식의 주체로서
키워주지 못하고 앎의 뒷받침을 받지 않는 생각은 세상과의 연결을 맺어주지 못한다. 코기토는 오늘을 열심히 살며
내일을 차분히 준비하려는 사람들과 합리적이고 진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스핑크스의 질문에 정답을 서두르기보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고자 하는 책들이 코기토다.
* 코기토 :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_데카르트
P.14
나는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을 좋아하지 않는지. 왜 일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면서 일을 통해 그들이
진정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 - 독창성, 존엄성, 목적, 강력한 자아정체성과 자존심 등- 을 얻지 못한다고 치부하는지
알아내고자
했다.
이 책을 쓴 목적은 일에 관한 변명이나 찬동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며 절망적인 현상을 분석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일에 대한 가치를 재창조하고 일과 사람에 대한 다음 세 가지 학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1. 성인은 아이에게
놀이가 필요한 것과 똑같은 이유, 즉 인간으로서의
자아충족을 위해 일이 필요하다.
2. 일은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아이디어와 서비스, 상품을 생산해야 하며, 사회에 더 나은 사람을 배출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3. 일은 인류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나는 저 세가지 학설이 맘에 들지 않는데… 무슨 근거로 저런 정의를 내려놓고 동조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가?
저 세가지 가설만으로도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하자면, 그것은 딱 한방향의 길만 나 있는
곳을 것는 것 아닐까?
이쯤에서 책을 덮을까?
잠시 망설이다... 그래도..라는 호기심을 붙잡고 다시 책장을 넘긴다.
'일'이라는 놈의 해부 실험실로 들어가 보자.
<일을 통한 자기정체성
표현, 자아형성>
- 노동은 인간 자아형성의 축이다._그레고리 바움/신학자
- 일이 인간 생활의
중심인 것은 분명하나 '일이 노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라는 질문은 거의 제기된 적이
없다_E.F.슈마허/경제학자
- 공장 시스템이 노동자를 일로부터 분리하거나 소외시키고 있으며 개인적인 노동의 의미와 목적을 상실하게 만든다.
그리고 기계화된 생산조건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책임감과 창조성을 잃는다"_마르크스
- 인간의 공동생활은
'일하고자 하는 욕망'과 '사랑의 힘'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토대로 한다_지그문트 프로이트[문명과 불만]
- 인간은 스스로 세운
계획의 산물이다_마르틴 하이데거/독일 철학자
- 인간은 그가 하는
일 자체이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벌이를 해야 멋진 삶을 살 수 있다_엘리아 카잔/미국 영화감독
- 경력과 자아정체성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_더글러스 라비에/사회학자
- 문학이든 음악이든
그림이든 건축이든, 사람의 일은 언제나 그
일을 한 사람을 꼭 닮아 있다_새뮤얼 버틀러/영국 시인,소설가
-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은 '틀림없이 자기혐오에 빠지게 된다'_조셉 엡스타인/소설가,
평론가
-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급속도록 자기 자신을 냉대하기 시작한다'_롤로 메이도/정신분석학자
- 일이 없으면 '인생이
남루해진다'_알베르 카뮈/프랑스 소설가
- 일이 '삶이라는
우주'의 일부_E.F.슈마허
<일의 정의>
- 새가 날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인간은 노동하기 위해 태어난다_교황 피우스 11세
* 새가 날기위해 태어났다는 정의는 어디에서 왔는가? 신이 말했는가?
새가 말했는가?
- 진저리나게 일하기
싫은 사람이라 해도, 자신이 일하지 않고 살기에 충분한 돈을 벌려면 결국 일을 할 수밖에 없다
_오그던 내시/미국 시인
- 인간은 '최초의 불복종'으로 말미암아 일이라는 저주를 받게 된 것이다_존 밀턴/영국 시인, 사상가
- 일은 인간의 죄악으로 인해 운명 지어진 '단조롭고 고된 활동'_유대교
- 일은 사람을 노예로
만들어 타인의 의지에 종속시키며 영혼을 타락시키다. 일은 이성적인 사고를 막아 궁극적인
삶의 목표를 찾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_그리스인들
- '청지기 노릇' 자신과 타인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는 재능을 활용해야 한다_토마스 아퀴나스
- 하나님을 가장 잘 섬길 수 있는 방법은 자기 몫의 일을 완벽하게 해
내는 것_루터
- 노동윤리란 생계룰
위해 필요한 수준 그 이상으로 일에 전념하는 것이다.
즉, 단지 물질적인 안락함이나 부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이 그 자체를 가치 있는 것으로 보는 확신이 노동윤리이다._베버
- 노동윤리의 재정의
: 하나님을 숭배하는 직접적인 방식 --> 개인의 품성을 고양하고 타인에게 자선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에게 예배를 드리는 간접적인 방식이다_프랭클린
* 아마추어
(amateur)
- 어원 : 라틴어
amare
- 의미 : '사랑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다', '위무감에 매이지 않고
활동하다', '애호가로서 or
비전문가적인 입장에서 활동하다'
* 기분전환
(diversion) : 경로나 목적에서 벗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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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 라틴어, divetire 반대방향으로 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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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 무언가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 다른 곳에 관심을 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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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 divertise : 평소에 하던 활동에서 벗어나 색다른 무언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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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 vacanza : 휴가, 일시적으로
일을 멈추다, 텅 비어 있고 점유하지 않다(라틴어:vacare)
* 일과 여가(아마추어,
기분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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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아마추어, 기분전환 : 정지도니 시간, 선택, 자유, 자기재량, 자신만을 위해 몰두하는 개인적인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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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 강제적인 시간, 필수적인 시간, 부담거리, 의무, 강제로 부여된 업무
<직종, 업무만족도>
- 전통적으로 블루칼라 노동자와 화이트칼라 노동자를 구분하는 요소로 생각했던 것은 '업무 만족도'이다._1950 중반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블루칼라 노동자들보다 업무만족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여겼다
'블루칼라
우울증' : 스스로 억지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재미없고 도전적이지도
않고 자극도 없고 비창조적 이라며 욕함
<업무의 성격>
- 참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잘 해내고 있는' 사람이다_에이브러햄 매슬로/미국 심리학자, 철학자
- 가치있고 좋은 일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된다_매슬로
- 사람은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변수에 따라 삶에 만족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 만족 여부는
'인생을 사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_윌리엄 제임스[믿으려는 의지]
- 사람은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일만 해낼 수 있다. 그러나 매일 그 일을 한다는 것은, 밤에는 자고
다음날 또다시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_알베르트 슈바이처
- 세상에는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과 일하기 위해 사는 사람, 두 부류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가끔씩 든다_조셉 엡스타인/교육자,평론가
<일중독을 일으키는
열가지 원인>
- 개신교 노동윤리
: 일은 좋은것
- 역할 모형 : 일중독은 대를 이어 전해지는 질병이다.
- 직무와 특권 : 일중독의 촉매제, 경제적 필요성
- 출세가도
- 직무의 요구
- 일의 재미
- 낮은 자존감
- 치료수단
- 명령, 통제 혹은 신의 뜻
- 형이상학적 불안감
일은 덧없는 세상과 찰나에 불과한 인간의 삶에 영속성을 부여한다_한나 아렌트
P.257
<노동의 종말>
- 일자리수 감소를
유발하는 요인에는 신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선된 컴퓨터망, 보다 강력해진 하드웨어 때문이다_우러 스트리트 저널
- 일자리가 없으면
개인과 공동체 모두 심리적, 육체적으로 죽음을 맞게 된다_윌슨
- 정보화 시대를 인간의
독창성이 거둔 승리이며 장기적인 비극의 시작이다_리프킨/러다이트
운동가, 경제학자, 사회역사학자
- 노동의 종말은 세상
마지막 날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가 경제적, 기술적 진보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경우 발생하게
될 상황에 대한 묵시적 경고이다_리프킨 [노동의 종말]
<인간, 사람이
일의 궁극적 목적이어야 한다>
- 모든 사람은 일할
권리와… 실업자가 되지 않도록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_프랭클린D.루즈벨트[뉴딜정책과 유엔 세계 인권선언]
- 일할 권리는 개인의
권리이고 집단이 책임져야 할 사항이며 누구나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기호를 누릴 수 있도록
바탕이 되어주는 권리이다_저워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 사람이 일의 궁극적인 목적이어야 한다_교황 요한 바오로 2세
p.321
<공존, 일의
미래>
- 나는 진정한 노동자다.
나는 돈을 벌어 내 먹을 거리와 입을 거리를 사고, 타인을 증오하지도
행복을 부러워하지도 않으며,
그들의 선한 모습을 보고 기뻐한다._윌리엄 셰익스피어
-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은모두 존귀한 것이며 일을 하는 동안 노동자는 고상해진다_토머스 칼라일/영국 역사가
- 결과물만큼이나 과정을
중요시하고 가치 있게 평가하는 비전이 필요하다_시어도어 로작
- 배관일이 천한 직업이라 경시하고, 철학을 고상한 척이나 하는 겉만 번지르르한 싸구려로 취급하는 사회에서는
배관 기술이나 철학이 발달할 수 없다. 그 결과 파이프는 물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철학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_존 가드너
사람이 일의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일이 없어져
간다는 이야기, 산업화를 거쳐 정보화, 메트릭스화 되어가는 지구..
정치와 경제가 하나의
박스안에서 같은 색을 띄면서 권력이 사람을 나누고,
권력이 사람에게 일을
준다. 일을 위해 사람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는 지구!
공존
공생
진심을 담아 '공존'
과 '공생'에 대해 말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개인이, 조직이, 사회가,
국가가 '공존' 과 '공생'을 목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찾아나서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인간 삶의 전제조건이
공존과 공생아닌가?
권력이 이기의 날개를 접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