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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ㅣ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4월
평점 :
<긍정의 사전적 의미>
* 긍정 : 논리학에서 부정의 반대개념, 그렇다고 인정하는 개념_http://ko.wikipedia.org/wiki
* 긍정(肯定)
- 그러하다고 생각하여 옳다 인정함
- <논리> 일정한 판단에서 문제로 되어 있는 주어와 술어와의 관계를 그대로 인정하는 일
- [북한어] 좋게 평가하고 본받을 만한 사실 _http://krdic.naver.com
* Positive is a property of positivity and may refer _http://en.wikipedia.org/wiki
<머리말 : 저자>
P.23
미국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지도 않고 가장 부유한 것도 아니라면 어째서 그토록 긍정적인 자아상과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일까?
긍정성이 실제 상태나 기분이 아니라, 세상을 설명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하는 이데올로기의 일부라는 것이 이 물음의 답이라고 생각한다.
* 이데올로기 : ‘긍정적 사고(positive thinking)’이며 여기에는 두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1. 지금 이대로 아주 좋다는 긍정적인 생각 그 자체
2.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보려고만 한다면, 시련에서 전화위복의 계기를 찾으려고만 한다면 모든 것이 나아지리라고 보는 시각
(연습과 훈련을 통해 긍정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기 위해 노력한다 —>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낙천적인 감정, 행복한 결과물)
P.93
만약 정신의 힘이 진정으로 무한하다면 굳이 주위에서 부정적인 사람들을 제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들의 행동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면 되는 것 아닐까?
저 사람이 나를 비난하는 것은 모두 나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다. 저 여자가 뚱한 얼굴로 있는 것은 나를
좋아하는데 내가 관심을 보여주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등등으로 생각하면 그만 아닐까?
P.161
———————— 긍정적 사고(허무주의) 태동 : 미국 ——————————————————————
1982 [초유량 기업의 조건]_피터스 : 숫자에 의한 경영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직원들이 고객만족을 위해 특별히 더 애쓰게 하려면 동기유발과 보상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감정을 사로잡아야 한다. 기업을 구성하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은 감정적인 존재다.
따라서 경영은 이미지의 영역으로 나아가야 한다.
-> '동기유발, 분위기 띄우기, 긍정적 사고'의 경영
1988 다운사이징 시대 : [혼돈 속에서 번창하라] = 긍정적 사고 + 허무주의
1992 [해방경영]_피터스
“경영자의 손에 당하기 전에 당신의 기업을 먼저 파괴하라! 조직을 파괴하라! 계속 파괴해 나가라!”
2000 {포천}
“톰 피터스에 관해 한 가지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의 첫 책을 알고 있을 것이다.
두 가지를 아는 사람은 피터스가 이후 그만한 책을 쓰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세 가지를 아는 사람은
가치 있는 첫 책이 나온 뒤 18년이 흐르는 동안 피터스의 머리가 이상해 졌다는 것도 알 것이다.”
2001 잭 웰치/GE 회장, 은퇴하며...
“조직을 뒤집어 엎고, 대대적으로 개혁하고, 지붕을 날려 버려라.”
* 1981~2003 다운사이징 여파로 미국 ‘약 3000만 명’의 전업 노동자의 실업자화
1990년대 코칭업 급성장의 배경 : 평생 직업의 상실
2000년대초 [해고당한 사람들을 조사]_캐리 레인/미국학 교수 : 정리해고자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들은
빨리 기운을 차려서 착실한(긍정,부지런) 구직자처럼 행동하라고 교묘하게 부추긴다.
P.282
행복한 환경이 필연적으로 행복이라는 결과를 낳지 않는다고 해서 생각과 감정을 교정하는 내면으로의 여정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현실적이며, 자기몰입에서 벗어나 세상 속에서
행동을 취해야만 없앨 수 있다.
제방을 쌓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주고, 치료제를 찾아내고, 긴급 구조 요원들을 강화하자!
이 모든 것을 다 잘 해낼 수는 없으며 어쩌면 한 가지도 제대로 해내기 어려울지 모른다.
생각 하나 - "정말인겨? 머리아프군!"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행동을 취해야만 없앨 수 있다. 그리고 소망하는 것은 행동을 취해야만 얻을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을 돕고 긴급구조 요원들을 강화하지 않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전략을 짜고, 그것을 얻기위해
단계적으로 실천해야만 행동에 비례해서 달성율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거 아닌가?
뭐 그런 상식을 갖고 복잡하고 어렵게 이야기하고 있지?
사전적 의미로 본 ‘긍정’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런데 ‘긍정’을 언제, 어떻게, 어디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정말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답답함에 숨을 헐떡이기도 했고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긍정’을 메시지로 던지는 책들(secret, 내치즈~, 21일의 법칙, 끌어당김…)을 보고
강의를 듣고는 자신이 목적한 바를 얻기위해,
계획, 전략, 노동, 생산, 제작, 창작, 참여, 행동… 그 어떤 경제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없이 돈이 들어오고,
집이 생기도, 아픈사람이 나아지고, 성서에서의 기적처럼 자신들에게 변화와 욕구충족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문을 외고 부적을 지니고 시간을 보내면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살아간다고?
누가?
우리주변의 사람들이…?
설마… 그래?
머리 아프군!
매일 새벽 교회에 가서 자녀들의 건강과 성공을 위해 1시간씩 기도하는 내 이웃의 80세 할머니도,
그냥 기도만 하지는 않는다.
하루 24시간중 기도는 1시간만 한다. 잠자는 시간 5시간을 빼고 그 1시간이 그분의 유일한 휴식의 시간이다.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기도가 이루어 지도록 행동으로 실천한다.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고, 애견을 돌보고, 건강을 관리하고 자녀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관리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사람,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자신의 자녀들에 대해 칭찬하고 장점을 이야기해서
자식들의 이미지관리에 힘쓴다. 그 노력 덕분에 그분의 자녀들은 주변에서 평판이 아주 좋으며,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기회도 얻었고 비교적 순탄한 삶을 살고 있다.
할머니는 자녀들의 평탄한 일상이 자신의 기도와 노력 덕분이라고 믿으며 늘상이 즐겁다.
할머니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채 매일 무릎꿇고 앉아서 5시간씩 기도만 한다. 그러면 이루어질까?
할머니는 무릎이 상해서 병원에 입원하시거나 운동부족으로 안타깝게 되셨을지도 모른다.
그리고는 기도는 이루어질때 까지 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시간을 기도에 투자하려고 시도하셨을지도…
생각 둘 - '긍정' 이라는 단어를 잃었군
나는 이책의 이야기들이 너무 불편하게 들렸다.
‘긍정’은 좋은 것이다.
‘긍정’은 나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긍정’이라는 단어를 머리속에 떠올려도 안되는 것 처럼, 저속적으로 거부하고 있기에….
정치적으로 전략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사용된 특정인의 주장과 이야기가
국어사전의 ‘긍정’을 동일개념으로 여겨 경계의 대상이미지로 도마위에 올려놓는 것이 참으로 불편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과연 ‘긍정’이는 단어를 사용할까?
힘내!, 화이팅!, 웃는 사람, 부드럽게 말하는 사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는 사람…. 이런 사람을 표현할때
이런 상황에서 '긍정' 이라는 말을 사용했었다.
이 책을 읽은 후 '긍정'이라는 단어를 예전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나는 왠지... 꺼려지는 듯 하다.
참 좋은 단어를
특정인들의 행동과 잘못된 쓰임 탓에 '인식'이 좋지 않게 되어 버려서... 잃어버린 느낌이 든다.
또 다른 단어적 해석(긍정적 사고 : 허무주의자, 맹목적 신봉주의자, 행동하지 않고 상상만 하는 사람…)을 더해서
더 이상 그 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 놓는 것이 불편하다.
정말 긍정적 사고가 우리 모두의 발등을 찍었을까?
행동없이 사고만 있는 사람은 그럴수 있겠지.
또 누구는 역으로 덕을 봤을수도 있고.
그러나 말로 하기에 앞서 긍정적 행동을 이미 행하고 있었으며, 지금도 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은?
어떤 단어로 정의하지?
부지런, 성실, 노력, 포기않고 자꾸만 시도함, 웃음
- 왜 나는 이 모든 단어의 총칭을 '긍정'이라 생각하고 있었을까?
왜?
불편하게…. 긍정 이라는 단어를 나의 일상에서 앗아가는가?
껄끄럽고 불편하다.
나역시 긍정적 사고의 노예가 되어 있는건가?
<추가로 읽어볼 책>
- [1984]_조지 오웰
“ '생각통제'를 '1984'에 나오는 억압적 도구로 간주하지 마라.
오히려 당신의 마음을 더 맑게, 더 분명한 방향으로,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는 긍정적인 도구로 보라”_존 템플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