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 철학자 피터 싱어가 쓴 동물운동가 헨리 스피라 평전 불온한 책 2
피터 싱어 지음, 김상우 옮김 / 오월의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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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Ethics into action  행동하는 윤리학

  : Henry Spira and the Animal Rights Movement  by Peter Singer


    . 2013, 김상우 옮김

    . 오월의봄 출판


* 평전 : 개인의 일생에 대해 평론을 곁들여 적은 전기_네이버 사전

* 헨리 스피라와 피터 싱어

   - 헨리 스피라(1927-1998) 벨기에 출생, 유대인, 시민운동가, 동물 권익 운동가 

   - 피터 싱어(1946- )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출생, 미국 프린스턴대/생명윤리학과 교수, 철학자, 무신론 



<옮긴이의 말 : 김상우>

싱어가 헨리의 전기를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 : 개인은 세상을 바꿀 수 없으며, 인생은 의미가 없다는 것

- 헨리의 인생은 새로운 동물권리운동의 용약판이라해도 무방하다. 

현재 세상이 어떤 원리와 믿음으로 돌아가는지 생각해보자. 신문과 방송은 언제나 경제 불황을 들먹이며 생존경쟁을 강조하고

서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은 언제나 자기계발서가 차지하고 있다. 

마치 되지도 않을 세상과의 불화는 집어치우고, 혼자 살아남을 궁리나 하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다.


헨리는 어떤 인간일까?

가족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연방수사국과 대기업과 서슴없이 일전을 벌였다

또한 헨리는 현대인의 새로운 전형 같은 모습도 보여준다. 불운한 가정사를 극복하고 평생 홀로 살다 고양이 새비지를 입양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었다.

웃으며 삶을 뒤돌아보는 자세,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후회하지 않을 여유, 헨리의 인생은 완벽한 ‘귀감’이었으며,

새로운 동물운동의 이념과 방식과 목표가 어떤 식으로 형성됐고 운동했는지 한 인간을 통해서 보여준다.



<책 읽기>

피터 싱어를 통해 헨리 스피라를 만나다

그리고 그의 전략적 활동과 물욕에 흔들리지 않고 외압에 굽히지 않았던 강인한 내공에 존경을 표한다. 


P.398

명석한 두뇌, 전략적 판단, 욕심없는 생활, 스스로 옳다고 판단한 행동에 거침이 없었던 헨리 스피라

그는 결혼한 적이 없고 오랫동안 동거한 경험도 없었다.

자식도 없었다.

두 여동생이 있었으나, 아버지와 동생 한 명은 자살했으며 어머니는 사는 내내 정신병에 시달렸다.

한명 남은 직계가족인 여동생 ‘르네’가 없었지만 그녀와도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


그가 사는 정부 임대 아파트는 널찍하고 입지가 좋았지만 검소하게 꾸며진 곳이었다.

그는 영화도 음악도 연극도 보러 가지 않았고 괜찮은 식당조차 가지 않았다.

그는 20여 년 동안 쉰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68세가 됐을 때 ‘식도 선종암 3기, 식도 폐색증’으로 시한부 생을 마감하게 되는 그 때에도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걸었던 행로를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지난 삶에 대해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며 원하는 일을 아누 많이 즐겁게 했다고 말했다.


피터 : 지난 30여 년 동안 보낸 삶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어떤 인생을 살았나요?

헨리 : 음, 한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즐겁게 살았다는 거죠. 원했던 일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피터 : 성격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즐기면서 사는 비결이 있나요?

헨리 : 이유는 딱히 모르겠어요. 하지만 일이 즐겁다고 생각한다면, 

           어제 끝내지 못한 일을 끝내고 싶어서 아침에 일어난다면, 훨씬 즐거운 인생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P.374

헨리는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일, 옳다고 여긴 일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일을 했을 뿐, 그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부와 영광은 거의 몫이 아니라 여겼다.

헨리는 떠나고 피터는 그가 했던 활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헨리의 방법론을 정리해서 전한다. 

헨리는 개인들을 훈련시켜 자기가 하던 활동을 지속시킬 생각이 없었다.  수많은 대담과 직접 썼던 기사에서 헨리는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본인이 썼던 방법을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쓰는 방법이지, 방법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 동물을 위한 투쟁이든, 억압되고 착취 받는 존재를 위해서든 다른 사람들이 헨리가 했던 대로 투쟁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방법의 요점을 전한다.


1. 사람들이 오늘 무엇을 생각하며 내일을 어떻게 생각할 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무엇보다 현실감각을 꾸준히 유지하라.


2. 주제가 여론에 약한지, 겪는 고통이 큰지, 변화의 전망이 있는지에 따라 운동의 목표를 정하라.


3.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잡아라.  

     한 걸음씩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켜라.  인식을 제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4.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자료를 확보하라. 

     추측은 결코 하지 마라. 매체나 대중을 절대 속이지 말라. 신뢰를 유지하며 문제를 과장하거나 자극하지 말라.


5. 세상을 성자와 악인으로 구분하지 말라.

     헨리는 과학자, 기업대료, 입법자, 정보관리 등 누군가를 설득해 전과 다른 행동을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상대편의 입장에서 서서 생각해 보려 했다.  그리고 상대편이 부끄럽지 않게 당혹스럽지 않게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했다.


6. 문제를 풀기 위해서 대화를 해보고 협력을 모색하라.

    문제와 해결책을 함께 개진하라.  최선의 방법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7. 목표가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대결을 불사하라.

    합의한 대화 통로가 작동하지 않으면, 반대편을 수세로 몰기 위해서 대중의 인식 높이기 운동을 마련하라.


8. 관료주의를 피하라.


9. 법률 제정이나 소송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가정하지 말라.


10. “효과가 있는가?” 자문하라.


인내와 항변속에서도 긍정의 전략으로 설득을 이끌어 낸 전략가로서의 헨리의 모습은

아마다 랍비학자인 친할아버지, 외할아아버지

냉소적이고 어느정도 허무주의적이었던 하버지,

 “아무것도 가치가 없으며, 아무도 선하지 않다.”며, 지극히 이성적 가치를 가졌던 어머니

그러한 가정환경이 세상속 물욕으로 부터 멀어지게 했고 

운동의 목적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은 아닐까? 



P.366

그의 행동은 조금씩 천천히 였지만 그가 그리는 그림은 미래의 가치와 생활에의 개선까지, 세상을 바꾸는 것이었다. 

헨리는 고기를 담배와 같은 처지로 만들 생각이었다.

담배는 삶의 일부로 허용됐지만, 나중에는 사회적 금기가 되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그런 문화를 만들어도,

심지어 선진국까지 확장해도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헨리는 어떻게 하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의 음식문화를 바꿀 수 있을지 고심했다.

- [맥라이벌 소송] : 맥도날드의 동물복지 정책


P291

헨리는 다른 분야 역시 동물관을 바꾸지 않는 한 동물성 제품 안정성 검사를 완전히 끝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6,000만 마리의 동물을 식용으로 쓰는 상황에서 [제품 검사를 위해서] 한 마리의 동물도 쓰지 않는다고 말해봐야

 일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과학단체, 감독기관, 제품 안정성 관련자 모두가 합심한다면, 2,000만에서 6,000만 마리에

 이르는 동물을 쓰지 않아도 되겠죠.” 

- [드레이즈 검사 반대] : 제품 검사에 사용되는 동물 반대운동_피엔지, 로레알, 폰즈, 파르베제, 크리스천 디오르…


P.160-162

헨리는 코흐를 비판하지 않았다.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며, 그들의 실천을 통해 선한 일을

조금이라도 돕는다면, 그들의 동기를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게 헨리의 생각이었다.


헨리는 어느 단체든 운동과 무관하게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서 운동을 기금 모음 수단으로 취급하면 결코 온화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헨리는 유급 직원과 사무실 없이 활동했기 때문에 언제나 이 같은 사취 형태에 분노했다.



남녀의 사랑, 가족의 끈덕진 온정을 모르고 살아서, 홀로여서 가능했을까?

더이상 잃을 것이 없었기에…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더 나아갈 곳도….

늘 벼랑끝에서서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 한모금의 물에 만족하고 행복해 했던 탓일까?

그래서 총도, 사상도, 권력도 두렵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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