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마지막 통찰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 지음, 이재규 옮김 / 명진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영향력있는 목소리를 가진 석학의 타계소식은 때론 아쉬움에 앞서 씁쓰름함을 가져오기도 한다. 

피터 드러커 어르신. 계신동안 21세기 지식노동자를 일깨워준 많은 역사적 저서를 남기셨다.
2002년 [넥스트 소사이어티]에서 어르신은 한국을 '기업가 정신'이 가장 뛰어난 국가로 소개 
했으며, 1993년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는 '역사상 한국전쟁 이후 40년 동안 한국이 이룩한 경제성장에 필적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교육에 대한 투자로부터 그렇게 풍성한 수확을 거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고 표현했었다.
한국에 대해 이토록 착하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던 그 어르신이 만약 아직도 계셔서 지금의 한국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미래를 제시해 준다면 어떤 말을 남길까?

그래서 더 어르신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다시 한번 책을 펼처 본다.


 -- 이 책은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이 드러커 어르신의 요청에 의해 그가 타계하기 직전까지 16개월에 거쳐 어르신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하였고 이를 정리한 책으로 '돈, 경영, 지식과 개인의 삶'에서의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어르신의 철학을 엿볼 수 있겠다.

책을 다시한번 읽으면서 그들이 대화를 나눴다면 이런 방식이 아니었을까?
그런 상상을 하며 나름의 편집을 가미해 본다.

엘: 경영자들로 하여금 밤잠을 설치게 할 정도로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드: 나는 잘 몰라요. ^^
   '전문화' 라고 들어봤나? 충분하다고 할수 있을 정도로 전문화하고,
    그러면서도 너무 지나치지 않고 또 소외되지 않는 전문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 보네. 그런 일이야말로 경영자가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엘: 미래를 예측하는 남 다른 방법이 있으실 텐데요.
드: 미래예측? 뭐가 있겠나?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출하는 걸세.
    기업도 마찬가지네. 혁신이 없이는 '내일'이라는 기회가 올수 없지.
    혁신은 어제의 세계로 부터 해방되어 내일을 창조할 자유를 확보하는 것이네.


엘: 기업의 혁신에 있어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있을것 같은데요.
드: 혁신의 예술이라고 들어봤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아이디어와 기회를 이용해
    제대로 혁신을 가져오는 성공케이스는 바로 예술이지.
    높은 목표를 설정할 용기를 가지면서도 최고의 인적자원을 투입하는 실제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술행위라 할 수 있겠지. 
    그리고 전략을 짤 때'지금'을 인지하고 '다음에 올 것'에 촛점을 맞춰야 해.
 

엘: 혁신에 성공한 기업이 유지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드: 자네 음악 좋아하나?
    개인의 강점을 활용하면서도 협력할줄 아는 '오케스트라 조직'이 되야하네.
    조직들은 결정적으로 중요하지만, 그것은 고용주로서가 아니라 조직 편성자
    로서 중요하지. 때론 아예 조직을 해체하고 다른 조직과 합작 파트너가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 
    회사는 존속하겠지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방식으로는 아닐 것이네.
 

엘: 오케스트라 조직이라면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라는 말씀인가요?
드: 정말 뛰어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어보면 악기 하나 하나의 소리가 살아있으
    면서도 연주가 하나의 소리를 낸다는 것을 알 수 있네.
    균형이나 조화를 이루는 것보다는 인간의 에너지를 해방하고, 유동적으로 활용
    하는 것이 조직의 목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네.
 

엘: 기업가와 개인에게 들려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말씀을...
드: 최고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조직이 현실을 보도록 도와줘 미래의 
    불확실을 제거하고, 그리고 당면한 문제를 선택적으로 해결하고 용감하게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라고 보네. 이것이 바로 '용기'와 '책임'이겠지.
    

엘: 이런 비유가 맞을 까요?
   "자신의 앞을 한 번에 3피트밖에 보지 못하는 노파의 뒤를 따라 운전을 해
    본적이 있는가? 노파는 출발하고, 정지하고, 잘못된 길을 들어가곤 하지. 
    자신의 자동차 바로 밑 도로 사정을 느끼며 운전하는 그 노파를 경주용 도로
    전체를 바라보고 달리는 카레이서와 비교해 보라." 그것이 바로 지금 
    각자의 경력과 관련된 비전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에 한 단계씩 가는가, 혹은 더 넓은 풍경을 보면서 가는가. 우리는 
    스스로 승부수를 걸고, 배우고, 그리고 다시 승부수를 띄워야만 한다. 
    최대의 공헌을 하려면 우리는 몸과 마음을 거기에 바쳐야 하고, 예상치 못한
    기회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는 것 말이죠.


드: 옳은 말이네. '스스로에 대한 지식' 이 필요하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강점, 가치, 열정을 알아야만 하고, 그리고 우리가
    자만하고 있음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지.
    바로 우리 각자가 모두 자산의 삶속에서 CEO 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네.


-- 드러커 어르신의 조용하고 평온한 목소리라 귓가에 들리는듯 하다.

피터드러커 어르신께서는 그의 저서 [경제인의 종말]에서 "전체주의 국가는 빈곤을 틈타 등장한다." 그리고 대공황의 경제적 실패와 붕괴는 기업인과 정부의 관리들이 기업경영과 국가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과 연관되어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2009년 봄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 전세계는 불황의 위기극복을 위해 케인스 시대를 예견하더니, 이제 미국발 뉴딜을 통해 '뉴케인시안'의 목소리가 경제계에서 굵직하게 들리고 있다.

"국유화"를 통해 제대로된 분배가 이루어지고 가난구제가 가능해진다면야 더 뭘 바랄까마는 가진자들의 자리지키기를 위해 정치와 경제가 흐름을 타고 가난한 우리네 서민은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답없이 뿌연 하늘만 쳐다봐야하는 꼴이 벌어지고 있는듯 하여 더 속이 쓰려온다.

역시 이론과 현실은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없는 것인가?
정치/경제/철학 그 속에서 영향력 있는 이론가의 사상을 몇퍼센트라도 수용하는 행동가가 있어 제대로된 사회실천을 보여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잠시 고민하다,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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