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나 웅진책마을 32
오카 슈조 지음, 카미야 신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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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 고르는 습관에 대해 반성한다. 선정도서로 지정되지 않으면, 알아서 책을 고르지 못하게 되었다.
알라딘 사이트에서도 "베스트셀러" 리스트, 특히 "누적베스트셀러"부터  클릭하게 된지 꽤 오래다.
하지만 이 책은 고르기 정말 잘했다.   

우선 이런 책이 일본에서는 나온다는 점을 보고 한국 출판물의 미래 면에서 강하게 느낀 점은:
한국도 하루속히 "초등학교부터 국어작문의 중요성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이제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면, 정말 아름다운 책이다. 현실을 솔직하게 그림으로써 비장애인들에게 무언의 충고를 주고 있다.

한국사회와 특히 학교환경은 일본의 모습 그대로 모방하듯이 (한 세대 뒤져서)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일본 선생님이 쓴 책은 한국인들에게 불행을 막을 수 있는 교과서.. 아니 예언일 것이다.

한국에 이미 존재하는 왕따와 폭력의 대상이 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이런 책이 반드시 나와야 했다. 장애인을 차별하고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한국 부모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이전 리뷰어 중 한 명이 이 책의 모든 글들이 해결점, 즉 화해가 없어서 섭하다고 했는데,
그건 이상세계에서나 가능한 일일 것이라 믿는다. 현실은 부모나 자식, 남녀노소할 것 없이,
이웃이나 가족과 서로 항상, 일년 열두달 매일, 사과하고 화해하고 상부상조하며 살아가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 먹고 살 것 걱정않고, 가족 키우는 걱정없는 종교인 비슷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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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기덕 감독, 김영민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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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수준이 높은 독일인들이 가장 먼저 이 영화에 제작단계부터 관심을 보였고 많은 찬사를 보냈다.
그 힘을 받아, 미국에서도 한국영화 미국시장진출사상 처음으로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 -- 그렇게도 문화수준이 낮고, 예술영화를 볼 줄 모르기로 소문난 미국인들한테도 말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이 영화만을 두고 볼때, 한국영화인들의 훌륭한 영화를 알아보는 눈이 미국인들 수준보다도 못하다는 결론에 다다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2003년 광주영화제 개막작으로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선정되었던 점과 같은해 부산영화제에서 상영한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그때 당시에도 외국, 유럽에서 먼저 알아줘야 한국에서 콧방귀라도 꾸는 현실이 참으로 가슴 아팠다.

아무튼, 위의 DVD를 빌려보려거나 구매하려는 분들을 위해 영화에 대해 짧게 말한다면, 한마디로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한다는 것이다. 잔잔히 흐르는 불교적 색채는 아름다운 자연풍경에 녹아 없어진다. 
즉, 약간의 종교적인 암시와 불교 배경은 불교 가르침을 전달하려는 포교의 목적이 아니다. 특정한 종교에 빠지는 것으로부터 자유롭다. 

종교의 인위적인 교훈과 말씀을 무시하면 거부감이 전혀 없을 것이다. 

오로지 자기 인생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생을 내다보고 설계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애인 박경림의 미국남자 친구도 이 영화에 나오는 산사 풍경을 보고 첫눈에 반해서 한국에 왔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념과 세속적인 갈등을 모두 버리고, 그저 한 인간으로서 이 아름다운 땅, 한국 강산에 잠깐 머물다 간다고 생각하면, 생명의 고마움, 인간의 연약함, 인생의 부질없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극히 감정적인 일에 짧은 인생을 낭비할 시간이, 여유가 없어질 것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인간관계 때문에 받은 상처를 105분간의 고요함 속에서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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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소녀 2005-12-10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유독 한국에서는 이런 영화들이 무시되고 있죠. 예술영화들이나 한국에서 일부 비주류의 영화들(동성애라든가 하위문화등에 대한 영화들)도 마찬가지구요.
극장에 올라와도 얼마안가 내려버리고.. 아예 개봉을 안하는 영화도 수두룩 합니다.
 
수취인불명 [dts] - 재출시
김기덕 감독, 조재현 외 출연 / 엔터원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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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작품 속 인물들의 현실이 내가 자란 편안하고 안락한 서울의 환경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달라서 매우 놀랐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두번째 보고 나서 나는 생각을 좀 달리하게 되었다: 한국인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도 항상 존재해 왔다. 그 우울한 면을 부인한다면 대단한 위선일 것이다. 

한국의 참울한 사회적 문제들을 인정하는 것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의 현실을 똑바로 인지하는 방법일 듯하다. 

주한 외국인들이 먼저 발견한 영화 "Address Unknown"을 적극 추전합니다. 
(단, 감성이 너무 예민한 분들은 혼자서 보지 말 것)   

양동근씨와 조재현씨의 연기력 역시 대단합니다.

* 아, 김영민씨(지흠역)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30대 젊은이와 역극 "햄릿"을 한 배우군요.
"불멸의 이순신"의 김영민과는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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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천자문
김대현 엮음 / 다섯수레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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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한자를 훨씬 많이 알고, 학창시절에 성적도 분명히 쑥쑥 올라갔을 것이다.
이 책을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편집이 놀라울만큼 깔끔하고 공부하기 쉽게 되어있다.
우선 한 페이지에 눈으로 4개의 한자씩만 본다.  
그 밑에 뜻과 음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영어로 뜻이 적혀있다.
한문, 한글, 영어 공부를 동시에 하는 바로 일석삼조이다.

더욱 좋은 점은 옛 상형문자 비슷한 "고문자"를 포함시켜서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관심과 재미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서는 공부하는 사람이 한 번 더 기억하게 돕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쓰는 간체까지 포함시켜줘서
요즘 몇년째 일고 있는 거센 중국어 바람에도 도움을 준다.
(간체를 쓰기 때문에 중국어를 공부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막상 [우리가 쓰는] 한자는 전혀 모른다고 들었다.)   

지금이라도 이 다산 천자문 책으로 열심히 한자를 익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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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ether - O.S.T.
Various Artists 연주 / 워너뮤직(WEA)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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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 동감할 것입니다.
1주일동안 중국에 여행을 갔다왔는데, 정말 사 올 게 없더라구요.
결국 빈손으로 인천공항에 내렸습니다. 

가족에게 줄 선물 하나 없이 집에 향하다가 동네음반가게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중국 영화 "투게더"가 생각나고, 거기에 등장하는 어린 아이의 바이올린 연주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단돈 100원의 할인도 못받고 정가로 구매를 해야 하는 게 너무 억울했지만, 선물이 필요해서 한 장 구매했습니다.  

가게를 나서면서 '앞으로 CD 선물은 미리미리 계획해서 반드시 알라딘에서 주문해야지'
하고 다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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