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달래냉이 한사코 싫타는 날 전화통에 불이나도록 불러댄다 하 맘이 이뻐 실로 오랫만에 성장(?)하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날 쪼끔만 닮아 어여쁜 우리딸들의 환대를 받으니 마음이 금새 환해진다 언제 저리 곱게도 피었을꼬 엄마의 감성을 잘도 아는듯 나를 안내한곳은 인사동 변하지 않는 그거리에서 시간의 정체성을 깊게 느끼며 돌아오는길 수은등 아래서 열심히 책을 읽고있는 중년남자의 실루엣이 나의 발길을 묶어놓는다 무슨책일까? 궁금하여 말을 건네려는 날 꼬집으며 팔을 당기는 나의 딸들이 얄밉기만하다 어쩌면 멋진 만남이 될수도 있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들어선 종로길 위정자 들에게 속깊은말 마음으로 내뱉고 이제 젊음의 도시가 되어버린 뒷골목 까페에 앉아 조용하지만 단호한 엄마의 채찍에 귀기울이는 나의아직도 작기만한 내딸들 내가 얼마나 저희들을 사랑하는지, 고슴도치의 사랑의 의미를 알까? 돌아오는길 내내 아무말 없어도 너희들과 나의 데이트는 이세상이 끝날때까지 가슴에 살아있으리라 나의 사랑하는 아들과 너의 아버지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데이트에 말없는 후원자임도 모르진 않겠지? 오늘 고운 하루를 품으며 감사하며, 아름다운 피로를 침상에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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