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패턴 일본어 - 따라할수록 탄탄해지는
김미선 지음 / 소라주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그러니까 내가 일본어를 공부하기로 시도'만' 한 게 거진 이십년이다. 우리 학교는 제 2외국어로 프랑스어 밖에 없었다. 나는 유럽쪽 보다는 아시아에 관심이 많고 한자를 좋아해서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우고 싶었던지라 매우 아쉬웠다. 그러던 차에 방학 때 학교에서 일본어 특강이 생겨 들었던 게 처음 일본어를 접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마치 일제 강점기를 겪으셨을 것 같이 연세 지긋하신 분이 강의를 하셨다. 매우 열정적으로 가르치셨는데 게으름으로 따라가지 못해서 몹시 죄스러웠다.
두번째는 대학생 때 학원을 등록했었다. 지역에서 제일 유명한 곳이었는데 너무 멀어서 가다말다 하다 흐지부지 되었다. 학원이나 헬스장은 은 무조건 가까운 데가 최고라는 생각을 이때부터 하게 되었다. 뭐, 사실 태만한 내가 제일 문제겠지만.

그렇게 잊고 있다가 갑자기 일어 공부욕심이 생겼다. 나는 베이킹이 취미인데 읽고 싶은 일서가 많다. 번역되어서 들어오면 좋을텐데 저작권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정식출판 되긴 어렵단다. 진즉 공부를 좀 해둘걸. 인생은 완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의 연속이다.
솔직히 이 책은 회화 책이 아니다. 초심자들을 위한 문법책이다. 하지만 문장마다 발음이 적혀 있어서 회화를 공부하기에도 문제가 없다. 뿐만 아니라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장으로 꼼꼼하게 가르쳐 준다. 상황, 상대에 따른 문법 차이와 한가지 형용사나 동사로 여러 문장으로 예시 되어 있다. 이렇듯 책이 세분화 되어있고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저자가 얼마나 책에 많은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저자가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느꼈던 점도 틈틈이 알려 주어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궁금하고 고독할 때 길잡이가 되어 준다.

표지가 좋아하는 민트와 핑크로 되어 있다. 귀여운 색상과 디자인이라 책이 얇을 줄 알았는데 엄청 두꺼워서 깜짝 놀랐다. 벌집이라는 게 지구 상에서 제일 튼튼한 구조라고 어디서 들었던 것 같다. 모든 면들이 서로 맞닿아있어 어느 방향으로 가든 만날 수 있다. 책에서 제시된 수많은 패턴을 공부하고 익숙해지면 내가 아는 문장이나 단어가 서로 맞닿고 내 일본어 실력도 벌집처럼 탄탄해질거라 믿는다.
단 한가지, 민트색바탕에 하얀색 글씨는 눈이 부셔서 가독성을 떨어트리는 단점이 있다. 다음 인쇄에는 보완하는 게 좋을 성 싶다. 저자가 카카오스토리와 밴드에서 채널을 운영한다고 하니 바로 가입해서 일본어 공부에 열을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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