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가오카 베이크샵의 시크릿 레시피 - 도쿄 최고 베이커리의 인기 메뉴를 집에서!
지유가오카 베이크샵.아사모토 마코토 지음, 이소영 옮김 / 윌스타일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도쿄에 가면 반드시 들러봐야 한다는 지유가오카 베이크샵의 시크릿 레시피가 발간되었다. 홈베이커로서 책으로 주로 공부하기 때문에 베이킹 책, 레시피에 욕심이 참 많아 지나칠 수 없었다. 
책을 둘러보니 베이킹 레시피 뿐만 아니라 에그베네딕트 같은 브런치나 로스트 비트 같은 디너도 있어 카페를 준비하는 분들이 참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책인데 사진의 구도나 음식의 데코레이션은 파리나 미국 스타일이었다. 나는 예쁜 요리책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마음에 쏙 들었다. 아무래도 저자가 파리에서 음식을 공부하고 뉴욕으로 넘어가 생활한 흔적이 고스란히 책에 남아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보통, 일본의 베이킹 책은 소소한 팁과 세심한 과정이 특징인데 이 책은 조금 무뚝뚝하다. 과정이 사진과 같이 나오는 레시피도 있고 사진 없이 글로만 설명되어 있는 레시피도 있다. 또한 왜 이런 과정이 필요한 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나오지 않는, 정말 심플한 레시피 북이다. 때문에 베이킹이나 요리를 조금 해 본 분들이 읽기에 편할 수 있다. 

책은 얇지만 매우 다양한 레시피가 들어 있다. 파인애플이 들어 있는 당근케이크 레시피가 갖고 싶었는데 들어있어 반가웠다. 투박한 듯 멋스러운 파이도 만들어보고 싶은 품목 중 하나였다. 무엇을 만들어볼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빵을 만들기로 했다. 시나몬 롤과 비슷한 시나몬 스월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스월은 소용돌이라는 뜻으로 빵의 모양을 일컫는다. 스나몬 롤은 많이 만들어보았지만 스월은 익숙한 품목이 아니라서 검색해 보니 대부분 바삭한 파이였다. 책의 과정을 보니 빵이였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뭐, 그래서 책대로 그냥 빵으로 만들기로 했다. 책에서 글루텐을 얼마나 쳐야하는지 나와있지 않아 10분 정도 기계반죽을 했다. 하룻밤 냉장발효를 끝내고 한시간 실온에 두어 반죽 온도를 높였다. 책에는 반죽온도를 높이라는 말은 없었지만 내가 공부한 바로는 그렇게 해야해서 과정을 덧붙였다. 청량한 향이 특징이 카다멈이라는 향신료가 필링에 들어가는데 없으면 생략해도 무방하다. 나는 마침 갖고 있어 넣어줬다. 책의 레시피에는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들이 한가지씩 들어있지만 대체하거나 생략하면 될 듯하다. 한국은 참으로 외국 식재료 구하기가 어렵다. 보통의 가정에서 어떤 재료로 대체하는 게 좋을 지 쓰여 있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쉬웠다.
과정을 찍고 싶었지만 날이 어둡고 컨디션까지 좋지 않아 생략했다. 윗모습은 매우 예쁘다. 다들 예쁘게 나왔다. 책과 다르게 위로 솟구친 건 틀이 작아서이다. 틀에 굽지 않으면 책과 비슷하게 나올 듯 하다.
단면의 필링 흔적이 나무의 나이테 같아 예쁘다. 레시피의 달걀을 노른자로만 넣어서 빵이 조금 노릇하다. 뽀송뽀송하니 맛있게 잘 나왔다. 자고로 시나몬이 들어간 빵은 갓 구웠을 때가 가장 맛있는 듯 하다. 부모님이 맛있다고 두개씩 그 자리에서 바로 다 드셨다.
카페 메뉴라서 그런지 빨리 만들 수 있는 레시피도 많았다. 감각적인 사진들이 만들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초보 분들은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책이다. 카페를 준비하거나 요리 책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한다. 당근케이크와 파이 그리고 타르트도 빨리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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