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라이프 아이디어 100 - 집안일이 간편해지는 살림법
holon 지음, 김현영 옮김 / 니들북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정리를 잘 못한다. 정기적으로 마음먹고 싹 다 뒤엎어 정리해도 얼마안가 어지럽힌다. 나는 주로 서재나 부엌에서 많이 생활하는데 깔끔한 책장과 부엌은 언제나 로망 중 하나다. 그리고 어떻게 다른 사람들은 어수선하지 않고 깔끔한지 미스테리다. 물건을 사 놓다보면 당시에는 필요했지만 이제는 쓸모없어진 것들이 고물처럼 쌓인다. 옷장에는 사시사철 구매한 옷들로 가득하다. 그게 다 돈이라고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요즘 미니멀라이프가 유행이다.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남기고 다 처분하라는 것이다. 사는 건 쉽고 처분은 언제나 어렵다. 먼 미래에 왠지 꼭 필요할 물건일 것만 같다. 그런 적이 거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망설여지는 건 대체 왜일까.
책에서 심플라이프을 위한 다섯가지의 규칙을 제시한다. 첫째, 수납이다. 나는 수납장이 많으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는게 충격이었다 책이 일리있게 말해 설득을 당했다. 둘째, 정리정돈이다. 셋째, 청소. 한꺼번에 청소하려고 하지 말고 빈 시간에 조금씩 하는게 좋다고 한다. 이건 나도 하고 있는 중인데 틈새시간을 활용하면 의외로 많은 정리정돈을 할 수 있다. 넷째, 물건구매다. 한때 아무 생각없이 구매에 열을 올린 적 있었다. 다 부질없는 돈낭비다. 내가 이 물건을 꼭 사야하는지, 대체 할 아이디어는 없는지, 자리는 어디에 두어야하는지 등등을 고려하면 장바구니에 가득 담았던 물건들을 꺼내게 된다. 다섯째, 처분하기. 요즘은 버릴 때도 돈이 든다. 음식물, 옷, 가구, 전기제품 다 알게 모르게 처분하는 비용이 든다는 걸 기억하면 함부로 물건을 사지 않을텐데 참 나는 어리석다.
책은 거실, 주방, 화장실, 현관과 베란다, 수납과 옷, 아이들 물건으로 크게 나누어 저자의 팁을 세세하게 공유하고 있다. 일본은 집이 작아서 가정마다 정리하는 그만의 방식이 있을 듯 하다. 어떤 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저자의 방식이 마음에 든다. 가끔 다른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책을 보면 책을 위해 과하게 꾸민 듯한 사진으로 거부감이 들때도 있는데 이 책은 친한 언니 집을 감탄하며 구경하는 듯 정겹다. 
어떤 사람들은 집안일을 경시하기도 하는데 이런 책만 읽어도 얼마나 많은 전문분야를 전업주부(남자든 여자든)가 해내는지 알면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책을 덮으며 살림은 정말 복잡하고 어렵다는 걸 다시한번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책처럼 좀더 간단하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법을 아는게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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