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라워 스쿨 아네트 - 특별한 여자들의 더 특별한 취미, 아네트 플라워 시크릿 클래스
아네트 지음 / 책밥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꽃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호기심이 내것 네것 별반 다를 게 없는지 요즘 꽃집이 많이 생겼다. 나는 지방에 사는데 좋은 꽃집을 찾기 어려웠던 터라 반가웠지만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레드오션이 되어서 힘들 듯 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서울의 큰 꽃시장을 가보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지방은 번잡스럽지 않은 장점이 있는 반면 기회나 선택이 제한되어 있는 단점이 있다.
도매 꽃시장이 없어서 꽃 값이 비싸고 유행하는 꽃만 있기에 원하는 스타일링이 어려워서 항상 아쉬웠다.
헌데 책에 있는 스타일링된 대부분의 꽃이 지방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거라 마음에 들었다.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를 배우고 싶었던건 취미로 하고 있는 베이킹과도 연관이 있어서이다. 플라워케이크라는 장르가 있는데 꽃의 모양과 색감을 알아야지 예쁘게 만들 수 있어서 꽃꽂이에 관심이 갔다가 되려 이쪽에 빠졌다.
책에는 기본적인 손질법, 도구와 화기 선택, 형태에 따라 꽃을 고르는 법 등등 초보를 위한 팁이 한가득이다. 또한 정말정말 예쁘고 우아한 스타일링이 많아서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 든다. 직접 꽃꽂이를 하지 않더라도 만드는 과정과 완성샷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일상의 노곤함이 치유가 된다.
꽃과 소재를 꽃그릇에 꽂지 않고 엮어나 묶어서 완성하는 걸 바인딩이라고 하는데 요렇게 예쁜 리스도 그 한 종류다. 안개꽃을 무척 좋아하는데 한눈에 들어왔다. 만드는 과정이 자세하게 나오기 때문에 초보들도 부담없이 따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특이하게 감귤을 이용한 화병꽂이가 있었다. 이건 나의 편견을 산산히 조각 냈다. 이런 조합으로 좋아하는 베이킹과 동경하는 꽃꽂이를 엮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리고 플라워 박스는 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종이꽃박스가 떠올랐다. 친구따라 징미꽃을 열심히 접었던 기억이 난다. 우아한 핑크빛 장미를 초콜릿 박스에 담아 선물하면 얼어있는 마음일지라도 달달하게 녹을 듯 하다. 거기다 직접 만든 거라면 의미를 더할 수 밖에.

간단하게 시작하는 화병꽂이부터 다른 구조물 없이 만드는 부케 즉 꽃다발, 물을 흡수하는 폼을 이용해서 오랫동안 꽃을 즐기는 플로랄폼, 바인딩 등등 다양한 기법을 소개해 줘서 알찬 책이다.
즐겨 쓰인 파스텔톤 꽃과 같이 여성스럽고 소녀의 감성이 듬뿍 담긴 책이다. 다만 편집이 여타의 책들과 좀 달라 신선하고 색다르지만 어수선한 면이 있다. 하지만 눈에 익으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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