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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한 끼의 행복 - 캠핑 다니는 푸드 에디터의 맛있는 캠핑 이야기
정연주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저는 사실 #캠핑 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혼자 등산이나 러닝을 마친 뒤, 적막한 집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게 제 성향에는 더 잘 맞거든요. 그런데 남편과 딸의 성화에 못 이겨 작년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캠핑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추운 날씨에 텐트를 치고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보니 솔직히 너무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딸아이와의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는 일이니까요. 궁시렁거리면서도 따라나설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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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리 칼럼니스트가 쓴 책답게 캠핑과 요리에 대한 에세이와 #캠핑음식 레시피가 잘 어우러져 있어요. 작가는 자폐아인 아이의 정서에 좋다는 이유로 캠핑카를 시작했다고 해요. 어쩌면 캠핑과 여행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숨을 틔워주는 하나의 통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주중의 고단함을 견디며 주말에는 어디로 떠나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 캠퍼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읽는 내내 코끝이 찡해졌어요.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작가는 추천 캠핑장을 소개하고 캠핑카, 카라반, 트레일러의 차이점도 간단하게 짚어줘요. 꼭 필요한 미니멀 캠핑 세팅과 있으면 더 즐거운 확장 구성도 소개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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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는 계절별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어요. 각 요리에 얽힌 이유, 더 맛있게 만드는 팁, 그 음식이 가지는 의미 등을 수필 형식으로 풀어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작가의 캠핑 경험을 따라가다 보면 저처럼 캠핑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도 슬며시 캠핑에 대한 로망이 생기게 돼요. 책 뒷부분에는 모든 #캠핑레시피 가 한눈에 정리돼 있어 긴 글을 다 읽지 않아도 요리를 따라하기 쉬워요. 물론 레시피만 나열된 직관적인 요리책은 아니기 때문에 오직 ‘ #캠핑요리 ’에만 관심이 있다면 예상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타프 아래, 의자에 기대 앉아 이 책을 펼치면 마치 캠핑장 한켠에서 좋은 #캠핑족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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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