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좋아하지만 여행이나 생소한 음식을 맛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지금까지 내가 한 음식의 종류는 한정적이다. 하지만 낯선 음식에 대한 경계와는 별개로 새로운 요리에 호기심은 많다. 좀 더 틀을 깨는 요리를 하고 싶던 차에 제목이 참 마음에 드는 ‘세계 요리가 집밥으로 빛나는 순간’을 만났다. _ 저자는 아나운서이자 요리연구가인 윤지영 님이다. 아나운서가 본업이지만 요리에 빠지게 된 계기가 짧은 에세이로 실려있다. 저자는 인기 있는 프라이빗 한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인기가 있던 70 가지의 레시피를 책을 통해 가르쳐 준다.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일본, 중국, 태국의 가정식과 동남아 로컬 맛집의 비법이 실려 있기에 제목 그대로 세계 요리를 만날 수 있다. _ 책을 둘러보면 놀라웠던 건 과정이 예상보다 너무 간단하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 요리는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던 터라 어려울 거라 예상했는데 그 반대라서 반가움이 컸다. 이렇게 본격적인 레시피에 들어가기 앞서 그 요리에 대한 일화와 감상이 실려 있다는 점도 좋다. 낯섦이 사그라든다. 또한 다양한 세계 요리가 실려 있으니 몰랐던 요리의 이름이나 조리법을 배울 수 있다.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견문이 넓어지는 기분이다. 한 번도 보지도 못한 음식을 집에서 해 먹어 보고 훗날 세계로 떠났을 때 원조와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겠다. _ 무얼 만들어 볼까 고민하다가 야끼우동에 도전했다. 돼지고기는 베이컨으로 새우는 냉동 해물로 대체했다. 레시피에 고춧가루는 들어가지 않지만 매콤한 걸 좋아해서 2큰술 넣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집밥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다양한 요리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