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미각 반상기 - 눈과 입이 즐거운 홈메이드 이탈리아 코스 요리
김하정 지음 / 성안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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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의 다양한 식재료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향신료나 절임음식 또는 조리법을 궁금해했다. 결혼 전에는 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 말도 안 되는 요리를 해서 부모님께 대접했는데 맛있다고 해 주신 건 아마도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다. 결혼, 출산 그리고 육아를 거치면서 나의 호기심은 점차 사그라지고 매번 익숙한 요리로 한 주를 돌려 막기 하고 있다. 냉장고에는 그동안 모아놓은 향신료들이 쌓여 있지만 향이 강한 음식을 싫어하는 신랑 때문이라고 책임을 떠넘겨 본다.
어쨌든 이제 다시 다양한 요리를 하고 싶다. 그래서 관심 있었던 지중해 요리에 도전해 보고자 한다. 그때 눈에 뜨인 책 ‘로마의 미각 반상기’. 반상기는 ‘격식을 갖추어 밥상 하나를 차리게 만든 한 벌의 그릇을 이르는데 책은 전채요리, 파스타와 리소토, 메인 요리, 빵과 피자, 디저트 순으로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가 실려 있으니 말 그대로 푸짐한 미각 반상기, 즉 코스요리를 완성한다. 나는 음식에는 다양한 색이 담겨 있어야 눈도 입도 즐겁다고 생각하는데 책의 대부분의 요리가 다채로워 군침이 돌았다.
전채요리에는 입맛을 돋우는 샐러드가 주로 실려 있다. 여기에 안초비 브루스케타가 실려 있어 눈길이 갔다. 예전에 안초비가 무슨 맛인지 너무 궁금해서 사서 먹어봤는데 너무너무 짰다. 마치 우리나라 젓갈 같았는데도 너무 짜서 이걸 물에 헹궈 먹어야 하나 갈팡질팡했다. 책을 보니 짠맛을 제거하는 방법은 실려 있지 않아 지금도 알쏭달쏭하다. 차가운 스프인 토마토 가스파초는 재료를 보니 토마토 주스와는 전혀 다른 맛일 듯해 무척 궁금하다. 뜨거운 여름이 오면 꼭 해 먹어 봐야겠다. 파스타와 리소토 챕터는 생 파스타 만드는 법이 실려 있다. 반죽을 얇게 만드는 기계를 나도 갖고 있는 터라 유심히 과정을 숙지했다. 우리나라 만두 같은 라비올리를 이 생 파스타 반죽으로 만들 수 있다니, 잠자고 있던 기계를 꺼낼 때가 온 것 같다. 메인 요리에는 주로 육류나 어류 그리고 해산물로 만드는 요리가 실려 있다. 가지 파니니나 이탤리언 돼지 족발은 이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한끼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내가 즐겨 만드는 무반죽 빵, 포카치아, 치즈케이크, 사과케이크가 실려 있어 반가웠다. 다소 투박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홈메이드의 멋이 담겨 있다. 
요리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탈리아에 대한 저자의 지식이나 수필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마트리치아나나 파파르델레 등과 같이 처음 보는 요리명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이탈리아의 까르보나라는 크림이 아닌 오로지 달걀의 노른자와 치즈로 맛을 낸다는 등의 우리가 먹는 이탈리아 요리와는 다른 부분을 비교할 수 있는 점도 흥미로웠다. 책의 전채요리, 파스타, 리소토, 메인 요리, 빵, 디저트를 나의 취향에 맞게 조합해 보면 어떨까 싶다. 그야말로 나만의 근사한 ‘미각 반상기’가 한상 차려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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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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