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건 샌드위치 - 채식 초보자를 위한 맛있고 건강하고 만들기 쉬운 비건 레시피 60
박소현 지음 / 경향BP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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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환경에 대해서 생각이 많다. 우리집에서 나오는 이 쓰레기들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힌다. 내 눈앞에 치웠다고 없어진 건 아닐 텐테. 그래서 옷도 근 몇 년 동안 한두 벌 밖에 구매하지 않았다. 미혼일 때는 한 달에 몇 번씩 옷이며 신발이며 택배 상자가 오지 않는 날이 없었는데 말이다. 사고 싶은 욕구가 가끔 일 때면 옷장에 넘치게 있는 옷들을 보며 몇 년 전까지는 없던 생소한 죄책감을 꺼내든다. 그래서 예전에는 건강 때문에 비건에 관심이 있었다면 이제는 환경을 위해서 해나아가고 싶단 생각이다. 하지만 나는 육식을 너무나 좋아해서 줄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하루에 한 끼라도 비건으로 가볍게 즐기면서 서서히 시작해 보면 어떨까 싶다. 식빵을 즐겨 만드는 나의 시선에 들어온 【오늘은 비건 샌드위치】. 책의 서두에 ‘한 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불완전한 비건 지향인 여러 명이 더 가치 있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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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번째 파트는 ‘비건 샌드위치 만능 속재료’로 깻잎 페스토, 두유 치즈, 후무스 등등 채소로 만드는 소스나 속재료를 소개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기본 샌드위치가 실려 있다. BLT나 불고기처럼 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는 두부나 콩고기로 대체해서 만드는데 그 맛이 궁금해진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가벼운 술안주로도 좋을 오픈 샌드위치, 네 번째 파트는 파니니 같은 그릴 샌드위치, 다섯번 째 파트는 빵을 밥이나 구황작물 등으로 대체한 글루텐 프리 샌드위치가 게재되어 있다. 무얼 만들까 고민하다가 표지에 실린 새송이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치아바타가 없어 집에서 만든 통밀 오트밀 식빵으로 바꾸었다. 사실 썩 좋아하지 않는 새송이와 토마토가 들어가 있어 과연 맛이 좋을까 의심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 외로 너무 맛있다. 바질의 향에 사과의 단맛이 잘 어울려 토마토의 풋내가 느껴지지 않고 새송이의 쫄깃한 식감이 재밌다. 무엇보다 냉장고 속 재료로 쉽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책에서 랩을 사용한 포장 법을 가르쳐 주지만 나는 랩을 되도록이면 쓰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초보자라 그런지 종이만으로 포장하기 너무 어렵더라. 비건 샌드위치는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채소와 과일의 다채롭고 싱싱한 단맛에 단백질은 콩고기나 두부를 활용해 채우고 있다. 가볍지만 든든하고 뒷맛도 깔끔하다. 이 책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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