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공룡 서바이벌 대백과 - 봐도 봐도 신기한 체험하는 바이킹 시리즈
이진원 옮김, 고바야시 요시쓰구 감수 / 바이킹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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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쥬라기공원 세대고 영화를 보았지만 사십 평생 공룡에 관심이 없었다. 아는 공룡 이름은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정도일 뿐이다. 어느 날 딸아이가 알 수 없는 단어를 내뱉는다. 뭐지, 고개를 갸웃거리니 딸아이가 자기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발을 구르며 화를 낸다. 차근차근 물어보니 나로서는 난생처음 듣고 보는 공룡 이름이었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길고 긴 공룡 이름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줄줄 외우는지 지금도 무척 놀랍고 의아하다. 딸아이는 아직 발음이 부정확하고 나는 공룡에 문외한이라 공룡이름을 내게 불러 줄 때면 제대로 알아듣기 위해 꽤나 애를 먹는다. 그래서 나는 공룡을 딸과 같이 알아가고자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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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만하다. 기대했던 것보다 수준이 높아서 저학년은 보호자가 같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책은 공룡을 어떤 종류로 어떻게 분류하는 지로 포문을 연다. 공룡은 지상에서 직립 보행하는 파충류만 이르기 때문에 바다에 사는 어룡이나 딸이 좋아하는 프레라노돈이라는 익룡은 공룡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1장에서는 육아를 담당한 공룡들이 있었다거나 브라키오사우르스는 물 속에서 생활하지 않았다는 둥의 우리가 잘못 알았거나 알아야 할 공룡의 생활에 대해 쓰여 있다. 2장에서는 티라노사우르스의 발이 느리다던가 앞발이 작은 이유는 머리 때문이라는 둥의 공룡의 비밀을 밝혀준다. 하지만 1장이나 2장은 주제가 겹치는 면이 있어 장을 나눈 이유가 조금은 불명확하지 않았나 싶다. 3장에서는 공룡 화석의 발굴을 중심으로 세계의 어느 지역에 공룡이 살아있었는지 발자취를 따라가본다. 나는 우리나라에 공룡이 그다지 살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공룡들의 천국이었다고 해서 몹시 당황했다. 기후가 따뜻하고 거대한 호수가 있었기 때문이란다. 부경고사우르스 밀레니우미,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처럼 공룡이나 화석 발자국에 우리나라 말이 들어가 있는게 신기하고 재밌었다. 4장은 공룡과 시대를 함께 한 하늘과 바다의 파충류를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공룡이 어떻게 생겨나고 멸종했는지에 대한 여러 최신 연구들을 가르쳐준다. 덧붙여 작은 공룡카드가 들어 있는데 몇몇은 딸이 바로 이름을 불러 경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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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도를 그래프로 표시하거나 키워드, 데이터, 상식 부분으로 나뉘어 도감에 실린 공룡의 특징을 세세히 알려준다. 또한 공룡의 모습과 특징만 열거해 놓은 다른 공룡 도감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공룡에 대해 궁금해할 만한 문제의 답변을 주제로 왜, 어째서를 가르쳐 주기에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하고 책의 내용이 기억에도 오래 남을 듯하다. 공룡에 대한 딸의 애정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으나 딸아이 덕분에 내 생애에 조금의 관심도 없었던 공룡에 대해 얼마간이나마 알 수 있게 되어 인생은 참 재밌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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