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와플메이커 레시피 - 어메이징 사기템 와플메이커 아이디어북
권민경 지음, 101 recipe 스타일링 / 두유라이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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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봤는지 며칠 전부터 딸아이가 와플을 만들고 싶단다. 사은품으로 받은 와플메이커가 하나가  부엌 선반 한 귀퉁이에 처박혀 있지만 한 번 정도 써 봤을까. 거기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딸아이가 꺼내서 자꾸 보채듯 만지작거린다. 그래서 운명적으로 우연하게 와플에 관한 멋진 책이 곧 집에 도착할 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타일렀다. 그렇게 책이 도착한 건 금요일, 어제저녁. 책이 마음에 들었는지 책장을 마구 넘기는데 구겨진다. 무얼 만들지 자기가 정하겠다며 잘 시간이 지나고 있는데 당장 만들자며 생떼를 부린다. 난처함에 내일 꼭 만들자는 약속을 했는데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서는 와플을 만들잔다. 그래그래, 내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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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은 밀가루 반죽을 특유의 무늬가 새겨지는 와플 틀에 넣고 구운 납작한 케이크다. 책에는 와플메이커로 만드는 재밌는 레시피가 100여 개 실려 있다. 와플 반죽 만드는 법도 소개되어 있는데 효모와 머랭으로 만들어 부드러운 브뤼셀 와플, 펄슈가가 들어가는 리에주 와플, 발효 없이 베이킹파우더로 간편히 만드는 아메리칸 와플이 있다. 이런 기본 반죽에 각양각색 잼, 크림, 토핑을 곁들여 즐기는 레시피뿐만 아니라 만두, 떡 등의 시판냉동제품이나 다채로운 재료를 혼합해서 눈과 입을 즐겁게 할 요리법을 가르쳐준다. 와플을 샌드위치나 타코처럼 만들어 간단하게 한 끼를 채우고 채소나 두부 등을 이용해 다이어트와 건강을 놓치지 않게 해준다. 김치전, 감자채 등으로 반찬을 만들어 보고 오코노미야끼도 구울 수 있다. 또한 각각의 와플에 어울리는 음료나 주류를 소개하거나 남은 와플을 활용하는 팁 등이 중간중간 알차게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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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침부터 딸아이와 와플을 만들었다. 책에 실린 아메리칸 와플 반죽의 양이 많은 듯해서 반으로 줄였다. 내 와플 메이커는 일체형이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씻어야 하나 궁금했는데 책에 세척방법을 가르쳐주어 반가웠다. 나는 계량만 하고 섞는 건 모두 딸아이가 했다. 어찌나 신나하는지 주말 아침에 번거로움을 무릅쓴 보람이 있었다. 딸아이가 초콜릿을 발라달라고 해서 밀크커버처를 녹여 초콜릿 소스를 만들었다. 사실 딸아이가 추로스와플을 해달라고 했는데 시나몬가루가 매울 듯해서 생략하고 초콜릿 소스만 만들었다. 신랑은 반죽을 적게 해서 바삭하게 만드는게 맛있다고 했다. 책에서 4분 구우라고 했는데 내 기계는 5-6분은 구워야 하더라. 따님께서 무척 즐거워하고 나 역시 재미있어 다음은 김밥이나 감자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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