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배우는 인체구조와 기능 - 해부생리학의 기초
다나카 에츠로 지음, 김영설 옮김 / 북앤에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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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대해 예전 생물 시간에 배웠던 듯하다. 듯하다-라고 글을 쓰고 있는 건 학창시절이 너무 오래되었고 배움의 인상이 깊지 않아 기억이 가물거리기 때문이다. 만약 그때 배웠던 걸 지금 알게 되었다면 더 재밌었을 텐데, 왜 그 시절 나는 교과과정이 그토록 지루했을까. 자신의 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세하게 아는 사람은 의료인이나 과학자가 아닌 이상 드물 것이다. 나는 40대가 되니 육체가 급격히 쇠락하는 게 느껴지면서 인체구조와 기능 그리고 노화에 관심이 부쩍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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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포가 모여 집합체를 이루고 조직을 구성한다. 또 그 조직이 모여 기관이 된다. 심장이나 간 같은 여러 기관을 장기라 부르고 기관계가 모여 사람의 몸을 완성한다. 책은 이런 인체를 생명, 혈액, 순환, 호흡, 소화, 신장, 운동계, 신경, 내분비, 생식 이렇게 열 개의 파트로 나누어 가르쳐 준다. 보통 만화로 된 전문지식 서적이라고 하면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이가 읽는 책을 상상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은 일러스트와 만화로 설명되어 이해가 쉬우나 그 깊이는 의료계 종사자의 첫 입문서로 활용될 만큼 심도가 있다. 중요한 내용이나 단어는 굵은 글씨체에 노란색 형광펜으로 표시해 주고  체크리스트나 각주를 통해 내용을 짚거나 보태준다. 또한 파트 마지막에는 쉬어가며 풀어보는 문제 풀이까지 있어 공부하기에 맞춤인 책이다. 어려운 용어가 자주 나오는데 나같이 문외한들은 처음에는 굳이 애써 외우려고 하지 말고 후루룩 넘겨 읽어 인체가 이런 메커니즘으로 돌아가고 있구나, 머리글을 마지막 문장처럼 즐겁게 배우는 게 좋을 듯하다.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운동계 파트는 근육이나 뼈의 이름을 가르쳐 주어 좋았다. 홈트레이닝을 하는데 이런 명칭을 아는 게 운동을 좀 더 잘하는데에 은근 중요하다. 그 뿐만 아니라 혈액형을 구분하는 원리나 체온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등의 기본 상식을 배울 수 있고 몇몇의 병의 원인과 증상을 가르쳐주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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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은 인체가 이렇게 구조되고 기능하는지 꿈에도 몰랐을 테다. 육체는 이렇게 돌아간다고 손쳐도 사람은 어떻게 자기인식을 하고 영혼이 있는지 무척 신비롭다. 육체나 영혼은 둘 다 매우 복잡하고 미묘하다. 조금이나마 개안을 할 수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재밌었다. 의료계 종사자들뿐 아니라 나같은 일반인의 해부생리학의 첫 입문서로 진심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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