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해 여자아이 종이접기 뿌듯해 종이접기
이시카와 마리코 지음, 김수정 옮김 / 진서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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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댁의 오래된 책장에는 고모나 삼촌이 받거나 또는 전하지 못한 종이학으로 가득 찬 유리병이 있었다. 그걸 어린 조카들이 만지거나 호기심에 뚜껑을 열려고 하면 누군가가 사색이 되어 만류를 했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 내가 고등학교 때도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종이장미꽃을 접는 친구를 도와 시간을 할애한 기억이 있다. 손을 꼼지락거리는 동안에는 사춘기의 복잡한 잡념이 떠나가 좋았던 듯하다. 누군가의 책장에는 그 시절 내가 접었던 장미꽃이 있을까. 아마도 오래전에 쓰레기통으로 들어갔겠지. 그만큼 시간이 많이 지났기에 딸아이가 색종이를 접어달라고 했을 때 선뜻 만들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검색했는데 생각보다 복잡한 종이접기만 나와 딸과 같이 접으며 놀기는커녕 혼자 색종이를 붙잡고 끙끙거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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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이접기 책은 과정은 어린아이와 같이 할 만큼 간단한데 완성물이 예쁘게 나와 마음에 든다. [반지, 리본, 팔찌] 등등이 실린 공주놀이 파트. [집, 침대, 테이블] 등등이 실린 소꿉놀이 파트. [산타클로스, 핼로윈 호박, 크리스마스트리] 등등이 실린 파티놀이 파트. [병아리, 코끼리, 고양이] 등등이 실린소풍놀이 파트. [바구니, 지갑, 당근] 등등이 실린 마트놀이파트. [햄버거, 감자튀김, 초밥] 등등이 실린 식당놀이 파트. 이렇게 나누어져 모두 67가지의 종이접기가 실려 있다. 때문에  하나의 파트를 모두 접은 후 역할놀이를 해도 재밌겠다. 또한 중간중간에 종이접기를 활용해서 노는 방법이나 다르게 만들어 보는 방법 등 여러 팁이 실려있어 책이 꽉 찬 기분이다. 끝에 표창장과 칭찬스티커까지 실려 있어 아이들 성취감을 높이는데 좋겠다. 손가락을 움직여서 소근육을 발달시키고 과정을 연구하는 데 머리를 쓰고 종이를 접으며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종이접기는 어린이의 발달 위한 맞춤 놀이가 아닐 수 없다. 다만 10년 전부터 인기있는, 역사가 있는책이라서 그런지 책에 나오는 종이접기가 여자아이만을 위한 것이라고 한정하는 점이 아쉬웠다. 분명히 귀여운 소품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도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충분히 사랑스럽고 재밌고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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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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