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동요의 힘 - 0~6세, 매일 감성 자극 놀이법
김현정 지음 / 다산에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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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말문이 트이기 전부터 자기 전부터 동요를 불러줬다. 그동안 나는 동요를 나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기억나는 동요가 몇 없었다. 도입부를 부르다가도 가사를 더듬거나 음이 꼬이기 일쑤였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세상이라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세상에 수많은 동요가 있음에도 입에 달라붙은 노래가 몇 없어 매일 같은 노래 목록을 돌려 불렀다. 그렇게 동요를 불러주던 어느 날 갑자기 딸아이가 노래를 한다. 밤마다 내가 불러주던 순서 그대로. 그때 나는 동요의 힘을 믿게 되었다. 후에 딸이 어른이 되어 기억이 희미해져도 엄마의 마음만은 그 아이의 마음에 아로새겨져 있길 바란다. 나의 이런 마음에 딱 와닿는 책이 있어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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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과 다르게 지금은 많은 매체가 있어 아이에게 동요는 조금은 시시한 놀이일 수 있다. 하지만 동요는 의성어, 의태어가 반복되어 아이가 예쁜 우리말을 배우고 감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책이 무엇보다 좋았던 건 아이의 개월 수와 목적에 맞는 동요를 가르쳐 준다는 점이다. 딸이 지금 35개월인데 그동안 불러 준 ‘나비야’나 ‘학교 종이 땡땡땡’은 곧잘 부르지만 ‘오빠 생각’이나 ‘과수원 길’은 아직 어려워한다. 아이와 노래를 주고받으며 상호작용할 때는 연령에 맞는 동요를 부르고 개중 한 번은 좀 더 어려운 동요를 불러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QR코드가 있어 따로 동요를 검색하지 않고 바로 찾을 수 있게 해 준 책의 배려가 돋보였다. 동요는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율동을 하거나 상황에 맞게 개사를 하고 주고받는 등의 다양한 놀이로 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한다. 35개월은 자신의 목소리를 탐색하거나 재미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동요를 들려주는 게 좋다고 한다. 또한 엄마와 한 소절씩 부르거나 내청을 이용해 노래 부르는 놀이를 해주란다. 내청은 처음 보는 단어인데 마음속으로 부르거나 박자를 세는 거를 이른다. 사실 미디어로 동요를 틀어주는 것과 부모가 불러주는 게 별반 차이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대로 동요는 그저 매개체일 뿐 아이가 원하는 건 결국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기 때문에 그 효과는 천차만별일 테다. 부모는 일하고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서 서로 볼 수 있는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 바쁜 세상이다. 5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에게 집중하고 소통하면 애착형성이나 사회성 그리고 언어발달에 크게 도움이 될 듯하다. 또한 생활습관을 고쳐주는 동요가 많으니 교정이 필요할 시에 놀이처럼 할 수 있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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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딸아이는 자기가 부를 수 있는 동요를 내가 부르면 ‘안돼, 내가 할래.’라며 내 입을 막는다. 그리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그러다가 부르기 어려운 노래가 듣고 싶어지면 불러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동요를 좋아하는 딸이라서 연령에 맞으면서도 다양한 동요를 배우고 싶었는데 그뿐만 아니라 동요의 의미와 힘을 배울 수 있는 책을 만나 좋았다. 좀 더 일찍 이 책을 만났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크다. 아이를 만날 준비 중이거나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않는 보호자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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